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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배' 이정훈의 일갈, "소수만 혜택 보는 FA 제도 고쳐야"

작성일: 2018.11.30 0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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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윈터 미팅에 참석한 이정훈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장

[스포티비뉴스=홍은동, 고유라 기자]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 센터에서는 KBO 2018 윈터 미팅 'FA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김대희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가 발제자로 나섰고 이재국 스포티비뉴스 기자, 김유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가 패널을 맡았다.

각 패널들은 4년 총액 80억 원이라는 FA 상한선 제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FA 등급제, 보상 제도 등 각종 규제에 대해서도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다. 최민규 이사는 "구단들이 선수들의 연봉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를 만들었는데 연봉이 잡히지 않았다. 이번에 80억 원을 만들어도 지킬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유겸 교수는 "80억 원이 준거 가격이 돼서 다른 선수들도 80억 원을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토론이 80억 원이라는 상징적인 가격을 놓고 진행된 가운데 토론회의 마지막 순서인 질의응답 시간이었다. 이때 관객석에 앉아 있던 중년의 남성이 작심한 듯 높아진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한화 이글스 이정훈 스카우트팀장이었다. 이 팀장은 "과연 수정된 FA 제도를 선수들이 수긍할까?"라고 물었다.

스카우트팀장 답게 이 팀장의 포커스는 퓨처스리그에 있는 어린 선수들로 향했다. 이 팀장은 "매년 신인들이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오는데 최저 연봉 2700만 원, 올라봐야 3000만 원은 낮다고 생각한다. 부가 분배되지 않으면서 지금 2군에 있는 선수들의 불만이 많다. 예를 들어 퓨처스리그에서 2년 간 규정 이닝을 채우면 FA 등록 일수를 인정받게 해서 육성 기조를 높이고 동기 부여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를 만난 이 팀장은 "KBO가 선수들에게 상한선을 받아들이라고 하려면 선수들에게도 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3%밖에 안 되는 소수의 FA 선수들이 돈을 더 버는 것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혜택을 봐야 한다. 2군에 있는 시간도 어느 정도 인정이 되든, 최저 연봉이 획기적으로 올라야 선수들이 희망을 가지고 뛴다.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2군에 있는데 이 선수들은 KBO에서도, 선수협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KBO가 이번에는 어떻게든 FA 제도를 규제해야 한다. 대신 선수들이 골고루 혜택을 보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못다 한 일갈을 이어갔다.

이 팀장은 마지막으로 "지금 2군은 1군에 비해 환경이 좋지 않다. 여기에 아마추어 야구는 더 상황이 열악하다. FA로 대박을 치고 있는 선수들은 선배들이 비포장 도로를 어렵게 닦아 만든 포장 도로를 쉽게 걷고 있는 셈이다. 그런 선수들이 아마추어 야구에 도움을 줘야 한다. 자신들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야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FA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발제자가 말한 것이 선수단 전체의 균형적 혜택과 리그 발전이었다. 불균형적인 연봉 구조가 개선돼야 KBO 리그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이날 토론회에는 정운찬 KBO 총재도 자리했다. 이 팀장의 일갈이 앞으로 FA 제도 개선 논의에 있어 색다른 관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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