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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 만나 전환점' 임재현, "내 경험 재석이도 참고했으면"

작성일: 2015.08.15 07:00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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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대현 기자] "장재석 선수한테 기본적인 것부터 착실히 힘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얘기했다. 젊은 나이에는 화려한 플레이가 멋있어 보인다는 걸 안다. 전체 1순위 이름값에서 오는 압박감도 잘 안다. 그러나 외적인 것은 다 잊고 기본부터 챙기면서 농구를 대하자는 얘기를 해 줬다."

올해 16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KBL 대표 베테랑' 임재현(38)이 후배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특히 올 시즌 고양의 키플레이어로 지목된 장재석에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고양은 리그 최고 수준의 포워드진과 조 잭슨, 이현민, 정재홍, 한호빈 등 양적으로 풍부한 가드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센터' 장재석의 임무가 매우 중요해진 올 시즌이다.

임재현은 새 식구로 맞이한 외국인 포워드 애런 헤인즈가 장재석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내다봤다 "올해 헤인즈와 함께 경기를 뛰게 됐는데 재석이에게 '네가 도움을 많이 받을 거다'라는 얘기를 했다. 헤인즈가 팀에 어떻게 공헌하는지 옆에서 지켜보다 보면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것 같아서 그런 말을 했다."

데뷔 16년째를 맞은 이 베테랑 가드는 4번째 시즌을 맞게 될 '오리온스의 미래'에게 따뜻하지만 뼈 있는 고언을 남겼다. "그냥 쉽게 득점을 할 수 있는 것도 조금 멋있게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이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 (장재석 선수가) 출장 시간도 줄어들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오히려 자신감을 더 잃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올해 장재석은 분명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 줄 것이다. 받아먹기만 해도 평균 10점 이상은 해줄 수 있는 선수다. 기본과 궂은 일에만 충실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출장 시간은 물론 득점과 같은 개인 기록도 많이 늘어날 것이다."

장재석은 임재현의 중앙대 13년 후배다. 모교 후배에게 쓴소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임재현 자신의 경험이 묻어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좋아하니까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 싫어하면 자존심 상할까 봐 얘기도 안 꺼냈을 것이다. 재석이가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게 되는데 아직은 전체 1순위에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까운 게 있다. 갖고 있는 자질에 비해 빛을 못 보고 있다. 재석이는 3년 전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고 프로 구단에 입단한 최고의 유망주다. 분명 지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임재현도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상위 픽 출신 선수다. 장재석이 받는 부담감을 경험했고 또 잘 알고 있다. 임재현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생각의 변화'를 언급했다. "유망주 틀을 깨는 건 자신의 몫이다. 3~4년 했는데 잘 안됐다고 하면 '변화'를 줄 타이밍으로 생각을 바꿔 볼 수 있다. 나 또한 스타일을 180도 바꾼 적이 있다. 그렇게 변화를 선택했기에 조금은 더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변화는 내 프로 생활의 전환점이 됐다."

임재현의 변화는 KCC 시절 전태풍을 백코트 파트너로 만나면서 시작됐다. 전태풍이라는 KBL 최고 테크니션을 팀 동료로 맞으면서 자신의 임무 변화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내가 초·중·고 때 해 왔던 스타일을 계속 고집했다면 지금 어찌 됐을지 잘 모르겠다. 벌써 유니폼을 벗고 다른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 나도 전태풍이란 선수를 만나면서 커다란 변화를 시도해야 했다. 전태풍은 분명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였다. 그를 보고 '저 선수를 정말 못 이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태풍을 보조하는 쪽으로 빨리 스타일을 바꿨다. 그땐 자존심도 조금 상하고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그때 뼈를 깎는 변화를 선택했던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변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부연했다. "수비를 좀 더 빡빡하게 한다든지 슈팅 횟수는 다소 줄이되 던지면 정확히 림에 꽂을 수 있는 적재적소의 슈팅 능력을 갖춘다든지, 이런 내용들이 내가 선택한 변화였다. 이외에도 감독님이 요구하는 것을 부단히 연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 나는 진심으로 믿는다. 그때 스타일을 바꿨기 때문에 롱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재석이가 어떻게 보면 어린 나이에 그런 '변화' 같은 것을 받아들인다는 게 좀 힘들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게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라는 말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은 날카롭다. 듣는 이에게 힘이 실린 메시지로 전해진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백전노장의 한마디는 그래서 예리하다. 커리어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장재석에게 16년의 기억을 담은 임재현의 조언은 뼈와 살이 될 것이다. 장재석이 자신의 농구관을 뼈대로 삼고 이에 선배의 경험을 살로 붙일 수 있다면 고양의 5번 포지션은 훨씬 강해질 것이다.   

[사진1] 장재석 ⓒ KBL 제공

[사진2] 임재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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