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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외인 포인트가드' 조 잭슨, "고양 슈터들 적극 활용할 터"

작성일: 2015.08.15 06:15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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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대현 기자] "KBL에 올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입니다. 올 시즌 목표는 경기를 즐기고 동료들과 손발을 잘 맞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입니다."

올해 고양의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할 조 잭슨(23)은 토니 러틀랜드 이후 16년 만에 KBL에 얼굴을 비칠 외국인 포인트가드다. 인터뷰에 앞서 영상으로 살펴본 잭슨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었다.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크로스오버 드리블과 컷인해 들어가는 동료에게 찔러 주는 엔트리 패스가 일품이었다. 스크린을 걸어 주는 롤맨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공격을 마무리하는 투맨 게임도 인상적이었다. D-리그 시절 올 디펜시브 세컨드팀에 선정되기도 했던 탄탄한 수비력도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언뜻 팀 하더웨이(전 마이애미 히트)나 케빈 존슨(전 피닉스 선즈)을 떠올리게 했다. 어린 시절 잭슨의 롤모델이 누구였는지 궁금해졌다. "하더웨이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 그를 비롯해 어렸을 때부터 키가 작은 가드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자랐다. 앞서 언급된 선수들뿐만 아니라 데이먼 스타우더마이어(176cm), 앨런 아이버슨(182cm) 등 주로 단신 가드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농구를 해 왔다. 딱히 한 사람을 롤모델로 꼽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고양은 문태종, 허일영, 이승현, 애런 헤인즈 등 뛰어난 포워드들이 많다. 코트 위의 감독으로서 이러한 오리온스의 선수 구성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물었다. "우리 팀에는 좋은 슈터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나에게 더블팀이나 도움 수비를 유도해 공간을 창출해 내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슈터들에게 보다 많은 찬스를 내 줄 수 있도록 플레이할 계획이다."

드리블 돌파가 뛰어난 잭슨이 상대 1선 수비를 허물고 포스트를 휘저어 줄 수 있다면 허일영, 문태종, 이승현, 김도수 등 고양의 '타짜'들이 보다 많은 오픈 찬스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픽 앤 팝, 픽 앤 롤 같은 투맨 게임에도 능해 장재석, 헤인즈, 방경수와 2대2 플레이도 기대된다.

잭슨의 경력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바로 '맥도날드 올 아메리칸 출신'이란 프로필이다. 당시 카이리 어빙, 트리스탄 탐슨 등 미국 최고의 유망주들과 함께 코트를 누볐다. 그때의 기억이 궁금해졌다. "고등학교 때 함께했던 선수들 가운데 어빙, 코리 조셉, 존 월 등은 'NBA 젊은 가드'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런 선수들과 매일 같이 게임을 뛰었고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아디다스, 앤드원 등 유망주들을 위해 마련된 각종 대회에서 호흡을 맞추고 경쟁도 했다. 그때 선수들이 NB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그런 걸 보면 '참 잘됐다'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농구 역시 공격 못지않게 수비력을 요한다. D-리그에서도 인정 받은 견고한 대인 방어의 비결을 물어봤다. "상대 가드를 압박하면서 귀찮게 만드는 데 주력한다. 이를 통해 터프 슛을 쏘게끔 하는 게 내 수비의 1차 목표다. 또 상대 공격 운영까지 방해할 수 있도록 코트 전반을 폭넓게 살핀다. 기본적으로 공격만큼이나 수비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1번을 맡으면서도 2번(슈팅가드)까지 소화하는 콤보 가드 유형에 가깝다. 대학 졸업 후 패스에도 신경을 쓰면서 스타일의 변화를 줬다고 전해진다. 잭슨 자신은 스스로 어떤 스타일의 가드로 생각하는지 물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 테네시주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 치운 바 있다. 농구공을 처음 잡았을 때부터 득점만큼은 자신 있었다. 내게 공격 메이드는 '쉬운 일' 가운데 하나였다. 한국에서는 두 유형의 스타일을 지혜롭게 병용하고 싶다. 처음에는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많이 하다가 득점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과감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플레이할 생각이다."  

올 시즌 팀 우승 외에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물었다. 모든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했던 잭슨은 이 질문에는 몇 초 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아직 팀 성적말고는 개인적인 목표를 따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듯했다. 주변을 둘러보며 조금 망설이다가 이내 "몇 개의 트리플더블(a couple of triple-double)"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크리스 윌리엄스처럼 팀에 도움을 주는 트리플더블러들은 많았다. 잭슨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몇 개의 트리플더블'로 고양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끌 수 있을까. 잭슨의 행보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5-2016년 시즌의 뜨거운 화젯거리가 될 것이다.

[사진] 조 잭슨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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