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무너진 파리 생제르맹

▲ 파리의 기적을 만든 맨유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파리 생제르맹이 또 '기적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2016-17시즌 바르셀로나에, 그리고 이번 2018-1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왜, 또 PSG는 '기적의 희생양'이 됐을까. 

PSG는 7일 오전 홈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16강 2차전 맨유와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1, 2차전 합계 3-3이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무너졌다. 후반전 45분 VAR로 페널티킥을 헌납했고,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쐐기 골을 허용했다. 

◆'캄노우의 기적'은 단 2시즌 전

PSG는 2시즌 전 16강에서도 같은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당시의 충격은 지금 이상이다. 1차전 홈에서 4-0으로 바르사를 잡았다. 하지만 바르사 원정 캄노우에서 1-6으로 졌다. 후반전 43분부터 내리 3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세르지 로베르토에게 헌납한 실점이 바르사엔 '캄노우의 기적'이었고, PSG엔 악몽이었다. 

◆1차전 완승의 악효과?

1차전을 완벽하게 이긴 탓일까. 바르사와 경기에선 홈에서 4-0으로 이겼다. 원정 팀의 무덤이라고 하는 캄노우지만 4골 차이라는 안도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반 2분 만에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실점하면서 '추격의 여지'를 남겼고, 사달이 일어났다. 

맨유전도 마찬가지다. 원정에서 2-0으로 이겼기 때문에 꽤 여유가 있었겠지만, 전반 2분 만에 로멜루 루카쿠에게 추격의 불씨를 당길 득점을 내줬다. 

축구 통계 업체 'OPTA'의 자료에 따르면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홈에서 2점 차 이상으로 지고 역전한 건 이번 맨유가 첫 사례라고 한다. PSG는 '0%'의 기적을 쓴 맨유에 당한 셈이다. 

PSG는 '방심하진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유가 경기력에 영향을 줬을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 캄노우의 기적을 쓴 바르사

◆PSG의 구조적 문제 '안방 깡패' 

PSG의 최종 목적은 유럽 무대 제패다. 그러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해 선수단을 보강했다. 그 결과물이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다. 하지만, PSG전에선 네이마르와 에딘손 카바니가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차이를 만들 선수들이 가장 중요할 때 출전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PSG 선수단의 챔피언스리그 경험, 즉 DNA다. 부진하던 흐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는 구단은 구단으로든, 선수단이 가진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PSG는 '신흥 강호'다.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부족하고, 감독과 선수단을 빠르게 바꾸다 보니, 선수들의 호흡이 무르익는 데까지도 시간이 걸린다. 리그에서는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 사소한 차이가 운명을 좌우한다.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까지 치른 선두 PSG는 1경기 덜 치렀지만, 2위 릴과 17점 차이다. '안방 깡패'다. 하지만 이런 리그 독주 체제가 선수단이 더 높은 수준의 팀과 격돌하거나, 긴장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악영향이 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는 각 리그 최고 팀이 맞붙는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로 누적된 긴장된 상황과 비슷한 전력과 '스파링'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매주 리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PSG가 같다고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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