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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에 혼쭐' 로저스, 고개 숙인 '연패 스토퍼'

작성일: 2015.09.18 21:19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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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독수리 기둥 투수' 에스밀 로저스(30, 한화 이글스)가 무너졌다. NC 타선을 맞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오며 한국 무대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 그동안 한화의 연패 스토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 왔다. 그러나 올 시즌 기록한 2패 모두 NC에 당하며 '공룡에 약한' 면모를 드러냈다.

로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8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27일 마산에서 자신에게 한국 무대 첫 패배를 안겼던 NC 타선에 설욕하지 못했다. 득점권 위기에 몰릴 때마다 적시타를 허용하며 KBO 데뷔 후 최악의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팀은 NC에 1-15로 크게 졌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로저스는 2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닝 선두 타자 테임즈는 2루 뜬공으로 잡아 냈다. 그러나 이후 나성범과 이호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손시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지석훈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한국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맞는 만루 상황이었다. 결국 김태군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선취 2점을 내준 뒤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2사 1, 3루 득점권 위기에서 박민우, 김종호에게 차례로 연속 적시타를 맞아 NC에 0-4 리드를 허락했다.

3회에도 1사 후 테임즈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실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속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고 보크를 범해 2루에 주자를 허락했다. 이후 이호준에게 내야안타, 손시헌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5실점째를 기록했다. 후속 지석훈에게 또다시 몸 맞는 공을 던져 2사 1, 2루 상황을 맞았으나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태군을 2루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로저스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4회부터 김범수에게 공을 넘기며 마운드서 내려왔다.

지난달 독수리 군단에 합류한 뒤 선발진 등불 노릇을 소화해 왔다. KBO 리그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는 등 쾌조의 피칭을 이어 갔다. 데뷔 첫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54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로저스의 연속 호투는 '5위 고지전'을 벌이던 한화에 단비와 같았다. 그러나 한화는 9월 들어 15경기에서 5승 10패로 주춤하고 있다. 어느새 순위도 8위까지 내려앉으며 가을 야구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18일 NC전은 그 어느 때보다 로저스의 호투가 절실히 필요한 경기였다.

로저스는 한화가 '5강 다툼'에서 뒤처질 때마다 다시 불씨를 지펴 준 '연패 스토퍼'였다. 직전 등판 경기였던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8⅓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완투에 가까운 로저스의 역투로 한화는 5연패를 끊어 냈다. 이날 승리로 팀은 6위 KIA 타이거즈를 1.5경기 차로 추격하며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 갈 수 있었다.

18일 홈에서 팀의 2연패를 끊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 5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직전 등판의 호조를 이어 가고자 했으나 3이닝 만에 강판하면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로저스는 지난달 27일 NC에 시즌 첫 패를 당했다.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로저스는 심판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로저스는 경기가 끝나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모종의 메시지를 전해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등판하며 구위를 점검한 로저스는 재등록 기한 열흘을 채우고 1군 마운드에 복귀했으나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사진] 에스밀 로저스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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