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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아 "어머니 돌아가신 뒤…많은 게 바뀌었죠"[인터뷰S]

작성일: 2019.04.30 02:28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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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청아. 제공|킹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먼저 고백해야겠다. 배우 이청아라는 사람이 얼마 전부터 쏙 눈에 들어왔노라고. 여전히 앳된 분위기가 있지만, 그녀의 데뷔는 17년 전인 2002년. 2004년 '늑대의 유혹'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그녀는 늘 부단히 작품을 선보여 온 성실한 배우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더 빛을 발한 건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니라 이청아라는 사람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가 아닐까 싶다. 그녀는 MBC에브리원의 리얼예능 '시골경찰'로 씩씩하고도 사려 깊은 면모를 듬뿍 드러냈다. 솔직한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들을 사람들은 놓치지 않았다. '아모르파티', '모두의 주방' 같은 리얼 예능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때마침 만난 작품과의 궁합도 찰떡이었다.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이민기의 옛 사랑으로 등장한 그녀는 '언니' 소리가 절로 날 만큼 여자 눈으로 봐도 멋지고 당당한 커리어우먼이었다. 영화 '해빙'에선 얼핏 보기엔 친절한 변두리 병원의 간호사를 연기하며 뜻밖에 속 모를 반전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녀가 지난해 여름을 온전히 바친 영화 '다시, 봄'이 개봉했다. 이청아는 사고로 딸을 잃은 후 죽음을 결심했다 거꾸로 흐르는 하루 하루를 살게 된 여인 은조로 분했다. 무려 7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 그녀의 이야기는 꽤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거슬러 올가가는 시간의 이야기와 함께, 지난 시간을 되짚어 본 이청아의 이야기도 그랬다.

"영화처럼 하루하루 과거를 돌린다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그 고민을 계속했어요. 저도 어제로 어제로 돌아간다면 지금 볼 수 없는 사람을 보고싶은 마음이 클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희 어머니가 아프신 걸 몰랐을 때."

2014년 3월. 그녀는 사랑하는 어머니와 작별했다. 어머니의 병을 몰랐을 때 '나중에 더 좋은 데 가자'면서 가족여행을 미뤘다는 이청아는 "나중에는 어머니의 상황이 여행을 갈 수 없게 됐다. 굉장히 후회가 됐다"고 털어놨다.

"저, 과거에 완전 연연해요.(웃음) 그런데 그래서 앞으로 못 가면 그건 저의 오늘도 낭비하는 것 같아서. 실수나 잘못에서 좀 더 나은 교훈을 얻고 싶어요.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괴로워하고 속상해하고. 하지만 한 살 한 살 먹다보니 돌아오는 시간이 빨라져요. 점점 그게 빨라졌으면 좋겠어요."

▲ 배우 이청아. 제공|킹스엔터테인먼트
어머니가 글씨를 쓸 수 있을 만큼 기력이 있을 때 마지막으로 이청아에게 남긴 생일카드엔 이런 말이 쓰여 있었다. '청아, 너는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나가렴.' 어머니의 죽음 이후 많은 게 바뀌었다고 그녀는 고백했다. "늘 곁에 있던 사람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걸 느끼고 나니까, 그때부터는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난감하다고 생각했던 상황, 뒤로 빠지고 싶었던 상황에서 한 번 더 지르고 싶어졌다고 할까요. 어느덧 엄마가 저를 낳으신 나이보다 제 나이가 많아졌어요. 저는 지금 딸도 없는데. 막내 걱정만 하다가 가신, 엄마가 제게 희생했던 시간을 생각하면서 좀 더 열심히 일하게 됐어요."

이청아가 꼽은 첫 변화의 시작이 바로 처음 도전한 리얼 예능 '시골경찰'.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작품을 제안받아 쓰임을 받아야만 했던 그녀는 새로운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다행히 '시골경찰'에선 '경찰'이란 역할을 하면 됐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며 예능 울렁증도 함께 극복했단다. 이청아의 달라진 모습에 제안이 이어졌다. 아버지와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연한 다른 프로그램이 '아모르파티'였고, 그 인연이 강호동과 함께한 '모두의 주방'으로 이어졌다.

"저는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서 그런 게 편해요. 따로 개입하지 않는 예능. 흘러가는 대로, 요리가 망하면 망하는 대로. 그런 행보가 전에 없던 것이다보니 더 눈에 띄시나 봐요. 거기에 영화 홍보가 겹쳤고요. 단기간에 너무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고, 대중에게 피로가 없어야 하는데 하는 걱정도 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은 영화를 한 분이라도 더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 배우 이청아. 제공|킹스엔터테인먼트
최근의 논란에 있어서도 이청아는 솔직했다. 세심히 이청아를 챙기는 매니저의 모습이 뜻하지 않은 반응을 부른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이 있었고, 얼토당토않은 '정준영 지라시'에 수사의뢰를 하는 소동도 있었다.

이청아는 "굉장히 단편적인 부분이 극대화돼서 보여진다. 또 짧게 표현되다보니 그렇게 느끼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체는 아니다"며 "이것으로 분명 서로 느끼는 게 있을 거다. 각자 배울 것을 배운다면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침착한 입장을 내놨다. 그 사이에도 "그래도 나는 방송을 하는 사람"이라며 매니저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준영 지라시' 문제에 있어서는 단호했다. 이미 유포자를 추려 수사를 의뢰했고 추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 이청아는 "결과는 아직"이라면서도 "선처가 없다는 건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담담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차곡차곡. 겹겹이 쌓인 이청아의 시간들은 그녀를 또 다른 어딘가로 이끌 것 같다. 그녀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매력적인 배우가 되는 덴 분명 이유가 있었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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