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 승부수' 이종운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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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3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가 비로 취소돼 24일 더블헤더로 치러지게 되자 조쉬 린드블럼(28)-배장호(28) 순으로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애초 23일 선발로 사이드암 배장호가 나와 두산 신예 좌완 이현호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비로 하루 미뤄지면서 린드블럼을 제1경기 선발로 앞당겼다. 롯데는 2012년 9월14일 광주 KIA전 이후 3년 만에 더블헤더를 치른다.
기둥 투수 린드블럼을 먼저 내보내는 데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감독의 뜻이 숨었다. 더블헤더를 치를 때 제1경기는 연장전 없이 정규 9이닝만 치른다. 실력이 비슷한 1선발들의 대결이라면 위험하다. 그러나 두산 선발 이현호는 미래 가치가 큰 데 비해 아직은 1군에서 확실히 검증된 투수는 아니다. 선발 싸움 이름값만 보면 린드블럼 쪽이 우위다.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장 1승이 중요하다”고 밝힌 이 감독. 더블헤더는 '5분 대기조' 계투 요원들의 하루 두 경기 연투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일단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린드블럼으로 길게 끌고 가 제1경기를 승리한 뒤 앤서니 스와잭-배장호 카드가 맞붙는 제 2경기에서 위기 때 투수 교체 타이밍을 최대한 빨리 이끌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린드블럼의 최근 행보와 상대 전적을 돌아보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2연패.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6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패했고 18일 SK전에서 7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지고 말았다. 두산과 3경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좋은 편이 아니다. 김현수(8타수 1안타), 정수빈(6타수 1안타), 오재일(5타수 무안타) 등에게 강했으나 민병헌(10타수 4안타), 오재원(9타수 5안타), 홍성흔(6타수 4안타 3타점) 등에게는 약한 편이다.
이현호에게 롯데 타선이 딱히 강했던 것도 아니다. 표본은 적지만 올 시즌 이현호는 롯데와 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인 17일 경기에서 7⅔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데뷔 후 최고 호투를 보여 주며 롯데 타선을 옥좼다. 이현호에게 승리를 내준 후 롯데는 22일까지 4연패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포심 패스트볼과 파워 커브에 맥을 못 춘 롯데다.
더블헤더의 가장 큰 파급 효과는 체력 소모 대비 승패 결과가 주는 정신 측면의 자극이다. 원래 있던 계획도를 수정해 두 경기 가운데 한 포인트로 집중해 속칭 '몰빵'을 했을 때 승부수가 성공하면 이는 1승 이상의 의미다. 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졌을 때 선수단의 팀워크가 좀 더 단단해지고 '해보겠다'는 분위기로 바뀌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시즌 중반 롯데는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지지 않아 8~9위까지 추락했다. 한 감독 출신 야구인은 “초보 감독이 이끄는 팀의 경우 승부수를 던진 뒤 성공과 실패에 따라 팀의 이후 페이스가 극과 극을 달린다. 전략이 맞아 이기면 그 이후 안될 것도 된다. 반면 전략이 실패하면 조급해지는 만큼 평소에는 맥을 짚을 수 있던 경기도 시야가 좁아져 잘 안 보이게 마련이다. 초보 감독의 팀들이 시즌을 치르며 기복 차가 큰 편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쟁팀들의 하락 속 상승세를 타며 5위까지 올랐던 롯데. 아직 5위지만 이는 각축전을 벌이던 SK, KIA, 한화의 페이스가 좋지 않아 '네가 가라 5위' 형국으로 변한 원인도 크다. 위기 속 1선발 패를 먼저 꺼낸 롯데. 이 감독의 승부수는 24일 통할 것인가.
[사진] 이종운 롯데 감독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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