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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대타 결승타’ 조용호의 오뚝이 인생은 포기를 모른다

작성일: 2019.05.30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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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꿈꾸는 조용호 ⓒkt위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조용호(30·kt)는 근성의 아이콘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이른바 ‘천재과’는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그가, 지금까지 프로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어쩌면 상황이 조용호를 강제했을지 모른다. 자신을 둘러싼 열악한 환경이 조용호를 독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고교 시절에는 나름 잘 나가는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프로에 가지 못했다. 대학에서도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렸다. 역시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생활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시기도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어떤 것도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테스트 끝에 2014년 SK의 육성선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언제든지 방출될 수 있는 신분이었다. 더 악착같이 해야 했다. 살기 위해서였다. 나름대로 타격 재질이 있었고, 포지션도 외야로 전향했다. 평소 삶처럼 타석에서도 끈질겼다. 죽더라도 공 5개는 보고 죽었다. SK도 그런 선수가 필요했고, 2017년 감격의 1군 데뷔를 이뤘다. 2017년 69경기라는 제법 많은 경기에 나갔다. 

하지만 부상으로 모처럼 잡은 자리를 잃었고, 2018년 16경기만 뛰며 다시 2군 선수가 됐다. 어느덧 SK 외야는 하나둘씩 자리가 잡혀가는 상황이었고 조용호는 전력에서 밀리고 있었다.

SK는 그런 조용호에게 길을 터줬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무상트레이드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군 지도자 시절 조용호의 끈질긴 타격과 독기를 봤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물론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시련이 없으면 조용호의 인생이 아니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중도 탈락해 2군 캠프로 갔다. 하지만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축복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기다렸다.

5월 11일 첫 1군에 등록된 조용호는 자신이 팀에 필요한 선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꼭 주전이 아니더라도 그렇다. 조용호는 11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하며 비교적 정확한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29일 인천 SK전에서는 5-6으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 3타점 3루타를 치며 영웅이 됐다. 

남다른 감정은 없었을까. 조용호는 경기 후 “상대가 친정팀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새롭게 기회를 부여받은 곳에서 이를 잘 살린 것이 기쁘다”면서 “양팀 모두에 감사하다”고 했다. kt나, SK나 모두 갈 곳 없었던 조용호에게 기회를 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용호도 이를 가슴에 잘 간직하고 있다.

조용호는 “경기 전 타격 연습에서 감독님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요즘 뻗는 타구가 많았고 감이 좋은 상태에서 빠른 공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2구까지 헛스윙했지만 마지막까지 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을 노리려 했다. 생애 첫 결승타라 더 기쁘다”면서 “팀에 들어와 적응 잘할 수 있게 도와준 선후배들을 비롯해 묵묵히 응원해준 아내 등 가족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오뚝이 인생은 아직 포기를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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