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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견제사’ 두산, 또 자멸하다

작성일: 2015.10.02 20:57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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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 경기에서 세 개의 병살타가 나오면 승리하기 힘들다’라는 야구계의 속설이 있다. 이날 두산 베어스가 그랬다. 병살타 두 개에 주루사까지 더해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두산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6이닝 11탈삼진 1실점 호투는 야수들의 부진과 함께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 초반만 해도 승리 무게추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선발 니퍼트가 올 시즌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지면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니퍼트와 달리 KIA 선발 양현종은 흔들렸다. 평소답지 않게 구위도 떨어졌고 제구도 좋지 않았다. 실제로 두산은 양현종으로부터 매 이닝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타자들이 승리를 걷어찼다. 1회와 2회 연속해서 1사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서 0-0이던 3회에도 선두 타자 김재호가 볼넷 출루에 성공하면서 양현종을 더욱 흔들었지만 다음 타자 허경민의 타구가 6-4-3 병살타가 됐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양현종을 상대하는 두산 공격은 간지럽히는 데에 불과했다. 0-0이던 4회 1사 후 김현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양의지 타석에서 1루 주자 김현수가 견제에 걸리면서 공격의 맥이 끊겼다. 양의지는 허무하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선발 니퍼트의 호투가 계속됐지만, 야수진은 니퍼트는 물론 팀에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여전히 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 선두 타자 오재원이 번트 안타로 양현종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공격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다음 타자 고영민의 타구가 유격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맥이 풀린 상황. 정수빈이 삼진당하면서 두산의 공격은 허무하게 끝났다.

두산은 5회까지 여러 차례 잡은 득점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양현종을 5회까지 버티게 하면서 상대 불펜이 가동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 줬다. 결국 6회 수비에서 니퍼트가 1실점 하면서 리드를 뺏겼다. 두산은 8회 1-1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어진 수비에서 곧바로 실점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스스로 무산시켰던 수 차례 기회에서 발목 잡힌 경기였다.

병살타가 팀에 악영향인 이유는 단순히 아웃 카운트 두 개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에서 그치지 않는다. 공격의 맥이 끊어지는 건 물론이고 분위기까지 넘어갈 수 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13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계속된다면 3위 싸움은 물론 가을 야구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사진] 두산 베어스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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