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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다승왕 출신' 멀더가 기억하는 '시애틀 시절 이치로'

작성일: 2015.10.03 10:31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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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01년 AL 다승왕 마크 멀더(38)가 시애틀 시절의 스즈키 이치로(42, 마이애미 말린스)를 떠올렸다. 통산 피안타율 4할대로 이치로에 약했던 멀더는 칭찬과 격려를 섞어 가며 천적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일본 매체 '일간 겐 다이'는 3일(이하 한국 시간) 멀더에게 이치로에 관한 기억을 물었다. 2000년대 초반 배리 지토, 팀 허드슨와 함께 '오클랜드 빅3'로 명성을 떨쳤던 멀더는 이치로에게 약했다. 2001년부터 은퇴를 선언한 지난해년까지 이치로 상대 통산 피안타율 0.447(38타수 17안타) 피OPS 0.974를 기록했다.

멀더는 시애틀 시절 이치로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물음에 "좀처럼 막아 내기 어려운 선수였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였고 안타를 때리지 않아도 출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 늘 부담스러웠다. 14년 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처음 만났을 때에는 다른 미국 선수와 그리 다르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내 예상은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서 빗나갔다. 이치로는 그러한 생각이 명백한 실수였단다는 걸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통산 103승(60패)에 빛나는 이 좌완 투수는 이치로 호평을 이어 갔다. "이치로는 공을 제대로 볼 줄 아는 타자였다. 코너워크가 잘된 유인구도 몇 번이나 커트해 내며 투수를 괴롭혔다. 2스트라이크로 몰아넣은 뒤 싱커 등 몸쪽으로 파고드는 변화구를 던져도 좌전 안타를 만들어 냈다. 그때는 속으로 감탄했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가는 공을 건드려 역방향으로 안타를 생산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얼마 없기 때문이다."

멀더는 10번의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외야수로서 많은 보살을 기록했던 이치로의 '강한 어깨'도 기억하고 있었다. 이치로는 2001년 4월 12일 오클랜드전에서 환상적인 송구로 3루로 향하던 1루 주자 테렌스 롱을 잡아 냈다. "그 송구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화살 같은 송구로 롱을 잡았을 때 나는 3루 더그아웃 바로 앞에서 그 장면을 지켜봤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 건네는 인사 같았다."

올 시즌 빅리그 최고령 야수로 뛰고 있는 이치로에 대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기자에게 이치로가 3,000안타까지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어본 멀더는 "여전히 훌륭한 경쟁력을 갖춘 채로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다.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치로의 철저한 몸 관리는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나이가 먹으면서 운동 능력의 쇠퇴가 곧 올 테지만 아직 충분히 뛸 수 있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

[사진1] 마크 멀더 ⓒ Gettyimages

[사진2] 스즈키 이치로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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