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대구전 득점 이후 N석의 장면. ⓒ제주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V3응원 타임'은 멈추지 않는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의 부진에 빠진 제주. 올 시즌 K리그1 반환점을 돈 가운데 리그 11위. 더 이상 패배 속에서 낙관할 수 없다. 다가오는 FC서울, 포항 스틸러스와 홈 2연전을 통해 반드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시련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 팬들이 여전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기 떄문.

특히 지난달 29일 대구전에서 시작된 'V3응원 타임'은 제주 팬들의 뜨거운 열정 지표이자 제주만의 특별한 응원 문화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V3응원 타임'은 팬들이 자발적으로 응원석(N석)으로 모여 승점 3점 획득을 위해 전후반 33분에 3분 동안 집에서 직접 가지고 온 리코더, 템버린, 응원막대, 페트병, 각종 악기 등 자신만의 응원도구를 가져와 뜨거운 응원을 펼치는 것이다.

한 제주팬이 구단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와 "경기당일 응원전에서 밀리지 않는 구도를 조성하기 위해 N석(서포터즈석)에서 하나된 주황색 함성이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홈 어드밴티지의 이점을 안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팬들의 사랑이 절실하다는 것에 동감한 제주는 'V3 응원 타임'이라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비록 경기막판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많은 안개와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도 2,437명의 관중들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승리,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가족단위 팬층이 많아 응원 결집이 어려웠던 제주의 입장에선 응원 좌석인 N석에 서포터 문화를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V3응원 타임'은 다가오는 서울전(10일)에서 계속 이어진다. 이날 제주는 N석에 운집하는 제주팬들에게 응원도구를 지급해 어려운 시기, 떨어진 분위기를 팬과 함께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는 'V3응원 타임' 이벤트가 완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향후 홈 5경기 동안 응원도구 총 1,000개를 계속 지급해 주황색 물결을 더욱 진하게 만들 예정이다.  

제주 관계자는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이벤트인만큼 제주도민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제주도민은 어려울 때 더욱 뭉친다. 지난 대구FC전에서 보여준 제주팬들의 열정을 잊을 수 없다. 앞으로 절 제주만의 새로운 원정응원문화로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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