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S 준우승] '5년 간 우승 11회' 야구 대통령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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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투수 3인이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돌리고 심창민을 '임시 클로저'로 쓰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정인욱의 롱릴리프 가능성도 언급했다. 삼성은 정규 시즌이 끝나고 2주 가까이 휴식했다. 류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1위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모든 투수의 연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외국인 투수가 한 명 더 있다는 사실도 다양한 수를 구상하는 데 도움을 줬다. '1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1, 4차전을 책임지는 큰 그림을 그렸고 장원삼, 타일러 클로이드가 뒤를 받치는 '선발 야구'를 시리즈 승리 열쇠로 생각했다. 두산보다 체력 면에서 우위를 점해 마운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이것이 지난 5년 간 국내 무대에서 9차례, 국제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거머쥔 '조용한 승부사'의 승부수였다. 수많은 단기전을 치르며 단련된 승부사의 감각이 '차우찬 전천후 카드' 등 여러 가지 수를 내놓게 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류 감독의 한 수가 통하지 않았다. 차우찬 정도를 제외하면 시리즈 키 플레이어로 지목한 선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심창민은 한국시리즈 내내 불안했고 피가로는 기둥 투수다운 경기력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장원삼, 클로이드는 구위는 나쁘지 않았으나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5차전에서 두산에 2-13로 크게 지며 우승을 내줬다.
아무리 좋은 전력을 갖췄더라도 '11번의 우승'은 이루기 쉽지 않은 업적이다. 류 감독의 부임 전 삼성은 2002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KBO 리그 원년부터 최강 전력으로 평가 받아 온 삼성은 전력에 비해 우승 횟수가 많지 않았다. '우승 DNA'를 선수단에 심는 건 그만큼 어렵다. 류 감독은 삼성을 최전성기로 이끈 명장이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 명장의 한 수는 통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국내 무대 첫 준우승이었다.
[사진] 류중일 ⓒ 스포티비뉴스 잠실, 한희재 기자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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