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와 메츠의 미래를 밝히는 젊은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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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제 2차세계대전의 포연이 자욱했던 1943년. 미국 남성들은 입대해 참전하는 것이 큰 가치라고 여겼다. 메이저리거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1941년, ‘4할 타자’의 반열에 오른 테드 윌리엄스와 5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운 조 디마지오와 같은 많은 스타 선수들 제 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그 때문에 1940년, 960만 명이었던 관중 수는 220만 명이 줄어들어 740만 명에 그쳤으며 메이저리그는 큰 위기를 겪고 있었다.
프로 야구를 존속하기 위해 시카고 컵스의 필립 리글리 구단주에 의해 여자 프로 야구 리그(AAGBL)가 창설되기도 했던 당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는 선수를 수급하는 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신시내티 레즈는 14살 선수와 계약을 맺기도 했으며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이미 은퇴한 지미 폭스를 구원 투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그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는 141명으로 당시까지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는 253명. 이는 지난해보다 18명이 많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 데뷔한 타자는 101명으로 지난해까지와 큰 차이가 없으나 투수는 152명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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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년 간 MLB에 데뷔한 선수 수(2006~2015년)
2006 : 219명(타자 87명/투수 132명)
2007 : 210명(타자 84명/투수 126명)
2008 : 237명(타자 118명/투수 119명)
2009 : 207명(타자 76명/투수 131명)
2010 : 203명(타자 98명/투수 105명)
2011 : 237명(타자 104명/투수 133명)
2012 : 205명(타자 88명/투수 117명)
2013 : 230명(타자 103명/투수 127명)
2014 : 235명(타자 102명/투수 133명)
2015 : 253명(타자 101명/투수 15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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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선수가 데뷔한 시즌답게 메이저리그 전체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가운데 신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다. 올 시즌 신인 선수들이 기록한 fWAR은 84.7로 전체 fWAR(569.8)의 14.9%를 차지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28.5세보다 0.1세 어려진 28.4세인데 이는 많은 신인 선수들이 데뷔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젊은 선수들의 공급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27세 이하 선수들의 활약이 매우 뛰어났다. 올 시즌 이들이 기록한 fWAR은 283.6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높다.
그렇다면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덕을 가장 많이 본 팀은 어디일까. 지난달 10일(이하 한국 시간),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신인 선수들의 fWAR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제공했다. 타자와 투수별로 신인 선수 덕을 많이 본 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따르면 신인 타자들의 덕을 가장 많이 본 팀은 시카고 컵스이며 신인 투수들의 덕을 가장 많이 본 팀은 뉴욕 메츠다. 컵스 신인 타자 fWAR 11.4, 메츠 신인 투수 fWAR 5.6.
올 시즌 컵스 타선의 평균 나이는 26.9세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상 26.6세)에 이어 가장 낮다. 지난 17일, 내셔널리그 신인왕이 된 크리스 브라이언트(23)를 중심으로 애디슨 러셀(21), 카일 슈와버(22) 등이 올 시즌에 데뷔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유망주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브라이언트는 26홈런 99타점 6.5 fWAR을 기록하며 컵스의 홈런, 타점 fWAR 부문 신인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종전은 1961년 빌리 윌리엄스 25홈런 86타점, 1918년 찰리 홀로처 5.5 fWAR.
이들 외에도 2010년과 2011년부터 컵스를 이끌어 온 스탈린 카스트로(25)와 앤서니 리조(25) 역시 아직 25세에 불과하다. 리조는 올 시즌 타율 .278 31홈런 101타점 5.5 fWAR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미 컵스는 리조와 카스트로 그리고 덱스터 파울러(29)와 같은 경험이 풍부한 젊은 타자들이 타선을 이끌고 있다.
또한 카일 슈와버(22)와 하비에르 바에스(22)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 시즌 안으로 슈와버가 빅리그에 콜업 될 확률을 37%로 예측했던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는 만약 컵스가 그를 외야로 보낸다면 또 하나의 ‘포스트 마이크 피아자’를 쉽게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슈와버를 높게 평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배트 스피드가 개리 셰필드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에스는 많은 삼진을 당한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파워를 지녔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컵스는 앞으로 5년 동안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컵스의 이번 시즌은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였던 팀이 많은 유망주들을 데뷔시키고 97승 65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한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컵스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할 당시까지만 해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있었지만 메츠에 밀려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유망주들이 데뷔하고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충분히 적응하는 단계까지 고려한다면 컵스의 본격적인 대권 도전은 2016년 시즌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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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스 젊은 타자들의 정규 시즌 성적
덱스터 파울러(29) : 156경기 .250/.346/.411/.757 17홈런 46타점 3.2 fWAR
앤서니 리조(25) : 160경기 .278/.387/.512/.899 31홈런 101타점 5.5 fWAR
스탈린 카스트로(25) : 151경기 .265/.296/.375/.671 11홈런 69타점 0.8 fWAR
크리스 브라이언트(23) : 151경기 .275/.369/.488/.858 26홈런 99타점 6.5 fWAR
호르헤 솔레어(23) : 101경기 .262/.324/.399/.723 10홈런 47타점 0.1 fWAR
카일 슈와버(22) : 69경기 .246/.355/.487/.842 16홈런 43타점 1.9 fWAR
하비에르 바에스(22) : 28경기 .289/.325/.408/.733 1홈런 4타점 0.5 fWAR
애디슨 러셀(21) : 142경기 .242/.307/.389/.696 13홈런 54타점 2.9 f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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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가 균형이 있으면서도 젊은 타선을 갖췄다면 메츠는 강력한 ‘영건’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메츠의 선발투수진은 평균 29세, 바톨로 콜론(42)을 제외한다면 평균 25.7세다. 선발투수진을 이끄는 투수는 토미존 수술을 받고 1년 6개월의 충분한 재활과 휴식을 하고 돌아온 맷 하비(26)와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제이콥 디그롬(27) 그리고 토론토에서 온 ‘토르’ 노아 신더가드(22)다.
하비는 올 시즌에 건강하기만 하다면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토미존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하비는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평균자책점 2.71 4.4 fWAR을 기록하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디그롬 역시 지난해에 이어 14승 평균자책점 2.54 5.2 fWAR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올 시즌 데뷔한 신더가드 역시 평균 시속 97.1마일에 이르는 싱커를 앞세워 9승 평균자책점 3.24 3.1 fWAR을 기록했다.
하비와 디그롬 그리고 신더가드 외에도 메츠의 선발투수진에는 지난 3년에 비해 부진했지만 한 시즌을 꾸려 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존 니스(28)가 버티고 있으며 올 시즌 데뷔한 스티븐 마츠(24) 역시 좋은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토미존 수술로 올 시즌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잭 휠러(25)가 2016년에는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며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메츠 유망주 순위에서 8위에 오르며 빅리그 풀타임만을 노리고 있는 라파엘 몬테로(24)가 있다는 점 또한 메츠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메츠의 유망한 젊은 투수들은 선발투수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43세이브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된 쥬리스 파밀리아(25)를 비롯해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인 션 길마틴(25)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한셀 로블레스(24) 등은 올 시즌 활약으로 메츠의 주축 불펜 투수가 됐다.
메츠는 올 시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지만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 냈다. 메츠가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에는 투수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그 가운데에서도 젊은 투수들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메츠는 하비와 디그롬을 중심으로 이러한 젊은 투수들을 최소 2019년까지 묶어 둘 수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다. 하비는 2019년 FA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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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츠 젊은 투수들의 정규 시즌 성적
제이콥 디그롬(27) : 30경기 14승 8패 2.54ERA 191이닝 205탈삼진 38볼넷 5.2 fWAR
맷 하비(26) : 29경기 13승 8패 2.71ERA 189.1이닝 188탈삼진 37볼넷 4.4 fWAR
쥬리스 파밀리아(25) : 76경기 2승 2패 43세이브 1.85ERA 78이닝 86탈삼진 19볼넷 1.6 fWAR
션 길마틴(25) : 50경기 3승 2패 2.67ERA 57.1이닝 54탈삼진 18볼넷 0.9 fWAR
한셀 로블레스(24) : 57경기 4승 3패 3.67ERA 54이닝 61탈삼진 18볼넷 0.2 fWAR
스티븐 마츠(24) : 6경기 4승 0패 2.27ERA 35.2이닝 34탈삼진 10볼넷 0.6 fWAR
라파엘 몬테로(24) : 5경기 0승 1패 4.50ERA 10이닝 13탈삼진 5볼넷 0.4 fWAR
노아 신더가드(22) : 24경기 9승 7패 3.24ERA 150이닝 166탈삼진 31볼넷 3.1 f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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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컵스와 메츠는 그리 밝지만은 않은 전망에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컵스와 메츠는 이 젊은 선수들을 팀에 묶어 놓을 수 있을 때까지는 강팀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젊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두 팀으로 내년 시즌 또는 그 이후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와 동부지구의 1위 경쟁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베이스볼 아메리카
[사진 1] 크리스 브라이언트 ⓒ Gettyimages
[사진 2] 제이크 디그롬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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