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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4년 전 속사정은?…"존경하던 가와지리, 이젠 날 피한다"

작성일: 2015.12.02 08:35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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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이전부터 가와지리 다츠야(37·일본)를 존경해 왔다. 그와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싸우고 싶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4·부산 팀매드)는 지난달 28일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샘 시실리아(29·미국)를 1라운드 1분 33초 만에 쓰러뜨리고 대선배 가와지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가와지리는 슈토, 프라이드를 거쳐 UFC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통산 전적은 44전 34승 2무 8패. 현재 UFC 페더급 13위로, 사회 복무로 랭킹에서 빠져 있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제외하면 아시아 페더급 파이터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가와지리는 최두호의 예의를 갖춘 도전에 차갑게 반응했다. 단순히 거부에 그친 것이 아니었다. 신경질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으로 최두호를 공격했다.

가와지리는 UFC 서울 대회 직후 트위터에 "(최두호와) 안 한다. 최두호는 체중을 초과하고 자주 다치는 '부상 상습자'다. 그런 사람과는 경기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싸워서 돈을 버는 프로 파이터"라고 썼다.

그러면서 4년 전인 2011년 12월 이야기를 꺼냈다. 최두호가 일본 '딥(DEEP) 56'에서 가와지리의 팀 동료였던 이시다 미츠히로와 싸웠을 때 계체를 초과했던 일에 대해 말하며 최두호를 비난했다.

"모두들 기억하는가? 최두호가 체중을 초과하고 싸웠던 이시다와 경기. 그게 파이터 이시다의 마지막 경기였다"며 "상대가 체중을 맞추지 못한 경기가 마지막이라니, 그런 건 억울해서 죽을 수도 없는 거잖아? 솔직히 말하면 최두호와 평생 엮이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가와지리는 4년이 지났지만 당시 최두호의 계체 실패에 대해 여전히 강한 반발심을 갖고 있었다.

최두호는 가와지리의 반응에 적잖게 당황했다. 자신을 파렴치한으로 몰아간 발언에 조금 놀란 눈치였다.

최두호의 4년 전 기억은 가와지리와 많이 달랐다. 1.2kg 체중을 초과해 계체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지만, 속사정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1일 격투기 팟캐스트 라디오 쇼 '이교덕의 수신자부담(http://www.podbbang.com/ch/9875?e=21836775)'에서 "이시다 전을 한 달 앞두고 허리 부상이 심해져 경기를 뛰지 못한다고 대회사에 알렸다. 그러자 관계자들은 일단 일본으로 넘어와 치료를 받고, 링 위에 올라 팬들에게 사과하자고 했다. 그래서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일주일 전 일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대회 6일 전 이시다와 무조건 경기해야 한다는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달리지도 못했다. 방에서 식단만 조절해 6일 만에 10kg를 뺐다. 그런데 도저히 나머지 1.2kg가 빠지지 않아 계체를 실패했다. 라운드당 2점 감점의 벌칙을 받고 경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최두호는 "체중을 맞추지 못한 건 이시다에겐 미안한 일이다. 변명은 하기 싫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팬 분들이 알아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링에 오른 최두호는 '묻지마 태클'로 나온 이시다를 카운터 니킥으로 주저앉혔다. 판정으로 가면 무조건 질 수밖에 없던 경기를 1라운드 1분 33초 만에 끝냈다. 

최두호는 단순히 겨뤄 보고 싶다는 도전 의사에 악감정을 섞어 반응한 가와지리가 아쉽고 서운하다는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굳이 그렇게 반응했어야 했을까? 가와지리는 내가 이시다에게 이겼을 때도 앞에서는 '잘한다', '멋있다'고 얘기했는데, 이번에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나오니 많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그는 오히려 이번 일로 자신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했다고 했다. '카운터의 귀재'답게 가와지리에게 은근한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굳이 가와지리와 붙어야 하는 건 아니다. 그가 날 피한다고 생각하겠다. 내가 그만큼 세진 것이라고 믿겠다. '내가 존경하던 선수가 이제 나를 피하는 구나' 여기니 자신감이 더 붙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두호는 다른 방법으로 자신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고 한다. "내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다. 더 많이 기대해 주셔도 된다. 기대에 보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내년 3연승을 이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최두호는 이번 승리로 11연승을 달렸다. 통산 전적은 13승 1패, UFC 전적은 2승이다. KO승은 10승으로, KO율 77%를 자랑한다.

[사진] 최두호와 카와지리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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