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일의 NBA액션] NBA가 만드는 착한 바람
작성일: 2015.02.09 14:19
조현일 해설위원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30년 간 재직한 NBA를 떠난 데이비드 스턴 총재가 지난 2011년, 한 언론과 가졌던 인터뷰다. NBA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NBA CARES라는 캠페인을 직간접적으로 들어보았을 것이다. NBA 스타들이 각 지역사회를 순회하며 펼치는 봉사활동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위탁시설 봉사,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농구캠프, 기금 조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4대 메이저 리그(NBA, MLB, NFL, NHL) 가운데 유일하게 공익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NBA는 NBA CARE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의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날로 뻗어가는 선행 바이러스
지난 2005년 10월, 처음 시행된 NBA CARES는 무려 2,272억 원의 누적 기부금이 모였을 정도로 매해 파급력을 키워가고 있다. 약 230만 시간에 달하는 봉사활동을 비롯해 불우한 이웃들이 편하게 거주할 수 있는 760곳의 공간도 함께 만들어냈다. 채 10년도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NBA CARES가 리그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책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다.
리그 사무국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NBA CARES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친숙한 캠페인은 ‘국경 없는 농구’다. 여러 대륙의 어린이들을 농구캠프에 초청해 선수, 코치가 한데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지난 2012년에는 러시아, 남아프리카, 일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안드레이 키릴렌코, 디켐베 무톰보 등 전현직 NBA 선수들은 많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아쉽게도 아직 한국은 대상국가 명단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고취시키는 ‘NBA GREEN’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9년 4월 2일 처음 테이프를 끊은 신생 프로그램으로 ‘Natural Defense Council’(NRDC,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와 협업을 맺고 지금까지 활발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NBA GREEN 캠페인의 개발담당자 알렌 허스코위츠는 “세계인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이것이야말로 NBA가 세계에서 가장 책임감 있는 기구인지를 잘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프로그램 개발 배경을 밝혔다.
NBA GREEN 주간 동안, NBA 선수들은 녹색 웜-업 유니폼과 티셔츠를 착용한 채 환경 보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한다. 이 의류들은 모두 재활용 재질로 제작된다. 휴스턴에서 열린 지난 2013 올스타전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다수의 선수들이 나무를 심는 캠페인에 참가해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NBA GREEN 캠페인 기간은 주로 4월 초부터 중순까지 진행된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쏟고 영향력 있는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올스타 위크엔드는 NBA가 표방하는 사회 환원의 의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기회다. NBA 사무국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지역의 불우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준비해오고 있다.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 시설을 만드는가 하면 팀 던컨, 코비 브라이언트 등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스타들은 성심성의를 다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빠짐없이 되돌려줬다.
▲NBA CARES를 빛내는 든든한 자산들
NBA 사무국의 힘 만으로는 이 다양하고 광범위한 NBA CARES 프로그램을 관리할 수 없다. 그만큼 많은 인력과 돈이 움직여야 하니 말이다. 여기서 스턴 전 총재가 다시 한 번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직접 여러 단체를 찾아가 NBA CARES 프로그램이 지닌 진정성을 내보였다. 그 결과, 많은 기구들이 NBA와의 협업을 결정했다.
덕분에 메이크 어 위시 재단, 유니세프, 미국독서재단, 스페셜올림픽 등 많은 단체들이 NBA CARES의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뿐만 아니라 모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후원을 받아 ‘지역봉사상(Community Assist Award)’을 제정, 매달 가장 활발히 이웃을 보살핀 선수들을 선정하고 있다. 자발적이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장려하고자 함이다.
선수 개개인의 봉사 및 기부 활동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05년, 뉴올리언스를 뒤덮은 카트리나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NBA 선수들이 발 벗고 나섰다. 길버트 아레나스, 트레이시 맥그레디 등 당시 리그를 주름잡던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친선경기를 주최해 재난 기금을 모았다. 당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소속이었던 케빈 가넷은 무려 14억 원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리히터 지진계에서 7.0을 기록한 강진이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아이티를 덮쳤다. 이 아이티 대지진으로 무려 1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간신히 살아남은 이들 역시 죽음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야 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가족,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으니 말이다. 희망조차 없어 보였다.
이때 NBA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리그 차원에서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파우 가솔을 비롯해 10명의 NBA 선수들이 1득점 당 1,000달러를 내놓았다. 아이티 출신의 사무엘 달렘베어는 고국을 직접 방문, 125,000달러의 구호 기금을 전달했으며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활발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드웨인 웨이드도 대대적인 자선행사를 벌여 80만 달러를 아이티 구호기금으로 건넸다. 충격으로 가득 찼던 대참사였지만 NBA 선수들의 선행 덕분에 조금이나마 복구 기간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었다.
웨이드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2년 11월 3일 열린 뉴욕 닉스 전을 앞두고 “이 경기 연봉을 미국 동부를 강타한 태풍 샌디로 피해를 받은 희생자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비록 한 경기 보수였지만 금액은 무려 22억 원에 달했다.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이러한 선행은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졌던 NBA의 이미지 재고는 물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범위를 확대하는 선순환의 고리로도 이어졌다.
▲위대한 8년, 더 기대되는 미래
2005년 10월 출범한 NBA CARES는 햇수로 8년째를 맞았다. 과거부터 존재했던 ‘READ TO ACHIEVE’이벤트를 비롯해 2000년대 미국 내 축산업이 크게 위축되자 시작한 ‘GOT MILK’캠페인 등 NBA CARES 이전에 NBA가 행했던 착한 행사들도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낙농업의 재건을 도운 ‘GOT MILK’를 비롯해 NBA 선수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꿈을 심어주는 ‘READ TO ACHIEVE’를 통해 스턴 총재는 NBA CARES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전언. 이후 10년 간 NBA 사무국과 선수들 모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사회봉사 및 자선활동의 새로운 이상향을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기에 이르렀다.
스포츠 단체 및 선수들의 이러한 사회환원 활동이 NBA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제정해 많은 봉사활동을 펼친 선수들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 차원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더구나 NBA의 경우, 지난 1974-75시즌에 제정한 ‘모범시민상’(Citizenship Award) 부문 수상이 있으니 메이저리그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광범위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농구경기를 구성하는 요소는 선수와 감독이다. 농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팬들의 몫이며 그들 곁에는 이웃이 있다. 점점 소통이 쉽지 않은 세상으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리그 사무국, NBA 선수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BIGGER THAN BASKETBALL. NBA는 농구 그 이상의 것들을 해내고 있다.
[사진] 데이비드 스턴 전 NBA 총재 ⓒ 게티이미지
조현일 해설위원 sports@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현일 해설위원 기자 sports@spotvnew.co.kr
관련 추천 기사
프로농구 관련 기사
-
‘韓 최정예 출격’ 중국, 월드컵 예선에서 잡는다…‘최준용 3년 만에 대표팀 복귀’ 아시아 예선 최종명단 발표
2025-11-04
-
[맹봉주의 딥쓰리] 드디어 껍질 깨고 나올까…이원석 "하윤기·이정현과 비교 부담, 멘탈 문제 극복하려 노력 많이 했다"
2025-08-30
-
더 강력한 수비 준비하는 가스공사…강혁 감독 "속공 더 많아질 것"
2025-08-24
-
큰 부상 피한 이정현의 안도 "시즌 뛰는데 이상 없다, 불행 중 다행"
2025-08-17
-
[맹봉주의 딥쓰리] 아시아에서도 최고일까? 이정현 "난 경쟁이 재밌고 기대된다…얼리 엔트리 안 한 것 후회 안 해"
2025-07-10
-
올시즌 프로농구 시청률 0.07%로 주춤…6년만에 0.1% 고지 무너진 KBL
2025-05-23
추천 콘텐츠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
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2026-08-11
-
두산, 가수 유연정 시구자 초청 "선수단 모두 부상없이 멋진 경기 펼치길"
2026-08-11
-
골프 좋아하는 대학생들 모여라! ‘제1회 청춘 그린 라이벌즈’ 골프스킨 대회 개최
2026-08-11
-
"전력에 포함하지 말라" 이강인 아틀레티코 입단 3주차인데 어쩌나...팀 핵심 FW, 여전히 바르사행 갈망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