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그들의 인연은 약 4년 전 시작됐다.

당시 UFC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주니어 도스 산토스(31, 브라질)와 K-1·드림·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을 지낸 알리스타 오브레임(35, 네덜란드)은 2012년 5월 27일(이하 한국 시간) UFC 146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오브레임이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비율이 너무 높았다. UFC는 오브레임 대신 프랭크 미어를 도전자로 세웠고, 도스 산토스는 미어를 TKO로 꺾고 타이틀을 방어했다.

1년 후 맞대결이 다시 추진됐다. 경기 일자는 2013년 5월 26일. UFC 160 코메인이벤트였다. 반 년 전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벨트를 빼앗긴 도스 산토스는 오브레임을 잡고 다시 타이틀 도전권을 따내려고 했다.

하지만 만남은 또 무산됐다. 이번엔 오브레임의 부상 때문이었다. 도스 산토스는 오브레임 대신 출전한 마크 헌트를 뒤돌려차기로 쓰러뜨리고 도전자 자격을 얻었다.

두 번이나 엇갈린 두 파이터가 드디어 만났다.

19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암웨이 센터에서 열린 'UFC 온 폭스 17' 계체에서 도스 산토스는 239파운드(108.41kg), 오브레임은 243파운드(110.22kg)를 기록하고 체중계를 내려온 뒤 서로를 바라보며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경기를 앞두고 오브레임은 "도스 산토스는 헤비급 문지기", "그는 나와 대결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도발했고 도스 산토스는 "이 친구 덕분에 웃을 수밖에 없다. 자신을 알리는 데 날 이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실제로 만나선 신경전을 펼치지 않았다. 먼저 악수를 청한 건 오브레임이었다. 도스 산토스는 미소를 띠며 악수를 받아 줬다.

파이팅 포즈를 마치고 이번엔 도스 산토스가 손을 내밀어 악수하려고 했다. 그런데 오브레임은 이를 보지 못했는지 휙 뒤돌아 무대를 내려갔다. 도스 산토스는 겸연쩍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갖는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와 도전자 도널드 세로니(32, 미국)도 계체를 통과했다. 두 선수의 몸무게는 나란히 154.5파운드(70.08kg)였다.

페더급 파이터 찰스 올리베이라(26, 브라질)는 또 체중을 맞추지 못했다. 2012년 라이트급에서 페더급으로 내려온 뒤 벌써 세 번째 계체 실패다. 체중계 오차를 고려한 페더급 한계 체중 146파운드에서 4.5파운드를 초과한 150.5파운드(68.27kg)를 기록했다. 파이트머니의 20%를 상대 마일스 쥬리(27, 미국)에게 양도해야 한다.

15승 무패 행진을 달리다가 지난 1월 세로니에게 지고 체급을 낮추기로 한 쥬리는 페더급 첫 계체를 146파운드(66.22kg)로 통과했다.

'UFC 온 폭스 17'는 20일 오전 10시부터 SPOTV2가 생중계한다.

■ UFC 온 폭스 17 계체 결과

-메인 카드

[라이트급 타이틀전] 하파엘 도스 안요스(154.5파운드/70.08kg) vs 도널드 세로니(154.5파운드/70.08kg)
[헤비급] 주니어 도스 산토스(239파운드/108.41kg) vs 알리스타 오브레임(243파운드/110.22kg)
[라이트급] 마이클 존슨(155.5파운드/70.53kg) vs 네이트 디아즈(156파운드/70.76kg)
[여성 스트로급] 란다 마르코스(116파운드/52.61kg) vs 카롤리나 코왈키위치(114.5파운드/51.94kg)

-언더 카드

[페더급] 찰스 올리베이라(150.5파운드/68.27kg) vs 마일스 쥬리(146파운드/66.22kg)
[미들급] CB 달러웨이(185.5파운드/84.14kg) vs 네이트 마쿼트(186파운드/84.27kg)
[여성 밴텀급] 사라 카프만(136파운드/61.69kg) vs 발렌티나 셰브첸코(134파운드/60.78kg)
[미들급] 조시 새먼(186파운드/84.27kg) vs 탐단 맥코리(185파운드/83.91kg)
[라이트급] 닉 렌츠(156파운드/70.76kg) vs 대니 카스티요(156파운드/70.76kg)
[페더급] 콜 밀러(146파운드/66.22kg) vs 짐 알러스(145파운드/65.77kg)
[웰터급] 카마루 우스만(171파운드/77.56kg) vs 레온 에드워즈(171파운드/77.56kg)
[웰터급] 헤이더 하산(170파운드/77.11kg) vs 비센트 루케(171파운드/77.56kg)
[헤비급] 프란시스 은간노우(254파운드/115.21kg) vs 루이스 엔리케(248파운드/112.4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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