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세상을 바꾸는 건 괴짜'라는 말이 있다. 종합격투기의 괴짜 가운데 한 명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가 여태껏 누구도 하지 못한 두 체급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해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르려 한다.

맥그리거는 지난 13일(이하 한국 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194'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10년 동안 18연승을 기록하며 '무적' 챔피언으로 군림한 조제 알도(29, 브라질)를 13초 만에 쓰러뜨리고 UFC 챔피언이 됐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나 '괴짜'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벨트 수집을 꿈꾸고 있다.

그는 UFC 194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라이트급으로 간다고 해도 벨트를 반납하는 일은 절대 없다. 나는 한쪽 어깨에 페더급 벨트를, 다른 어깨에 라이트급 벨트를 올려놓을 것"이라며 "두 체급 챔피언이 될 것이다. 라이트급으로 완전히 올라가고 페더급 타이틀을 포기하지 않는다. 양쪽 체급을 왔다 갔다 하며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획득하기 전날 '디 얼티밋 파이터 22 피날레(TUF 22 Finale)'에서 페더급 랭킹 2위 프랭키 에드가(34, 미국)가 랭킹 3위 채드 멘데스(30, 미국)를 상대로 1라운드 2분 28초 만에 KO승을 거두고 다음 타이틀 도전권을 차지했다. 원래대로면 맥그리거는 내년 에드가를 상대로 1차 타이틀 방어전을 바로 치러야 한다.

그러나 맥그리거의 코치인 존 카바나는 15일 'MMA 파이팅'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 인터뷰에서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먼저 원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내년 4월이나 5월에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치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라이트급 챔피언이 된 후 내년 7월 'UFC 200'에서 에드가를 상대로 페더급 타이틀 방어전도 할 것이다"고 말했다.

UFC 역사에 두 체급 타이틀을 따낸 선수는 2명이다. 1997년부터 2011년까지 활동하며 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랜디 커투어(52), 라이트급과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던 BJ 펜(37)이다. 그러나 맥그리거가 원하는 것처럼, 한 선수가 벨트 두 개를 동시에 차지한 일은 UFC에서 전례가 없다.

오는 20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UFC 온 폭스 17(UFC on FOX 17)'의 메인이벤트로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와 도널드 세로니(32, 미국)가 타이틀매치를 치른다. 이 경기 결과가 나오면, 맥그리거는 둘 가운데 하나에게 독설을 내뱉으며 '영업'을 시작할 것이다.

맥그리거는 UFC에 진출하기 전, 영국의 CWFC라는 대회사에서 활동했다. 2012년 6월 데이브 힐을 꺾고 페더급 챔피언이 됐고, 반 년 뒤인 12월 아이반 버킹어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벨트까지 손에 넣은 바 있다.

[사진] 코너 맥그리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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