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조제 알도(29, 브라질)는 패배가 얼마나 쓰디쓴지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2005년 11월 브라질 '정글파이트'에서 라이트급 경기에 나섰다가 조르기로 진 것이 유일한 패배이자 마지막 패배였다. 그 후로 10년 동안, 언제나 마지막에 웃는 건 알도였다.

그랬던 그가 13초 만에 실신 KO패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 시간) UFC 194 메인이벤트에서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가 던진 왼손 카운터펀치를 맞고 정신을 잃었다.

세계 종합격투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결과였지만, 가장 큰 충격에 빠진 것은 알도였다. 그는 졌다는 사실을 깨닫자 옥타곤 위에서 수건을 뒤집어 쓰고 눈물을 흘렸다. 라커룸에서도 울었다. 노바 유니아오 동료들의 위로에도 알도는 바닥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그는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14일 브라질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콤바테'와 인터뷰에서 "아직도 패배를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알도는 "우리는 열심히 훈련했다. 해야 할 것들을 다 했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우리 모두 패배를 씹어서 삼키고 소화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다. 파이터는 승부의 세계에서 산다. 알도도 이것을 잘 알고 있었다. "패배도 종합격투기의 일부다. 스포츠 경기다.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너무 짧은 시간에 끝난 경기, 알도는 정확히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지 못한다. "딱 13초였다. 내가 뛰어 들어갔고 펀치를 휘둘렀다는 걸 기억한다. 하지만 이 결과가 그의 성공이었는지, 내 실수였는지 딱 잘라 판단하기 힘들다"며 "너무 빨리 끝난 경기다. 내가 펀치 콤비네이션을 시도할 때, 맥그리거가 좋은 펀치를 맞췄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그는 길고 짧은 것을 제대로 재 보기 위한 재대결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경기 직후 바로 재대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 말하는 것은 이르다. 물론 난 리턴매치를 바란다. 내가 그럴 만한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쌓아 온 실적이 말해 준다"고 주장했다.

알도는 타이틀 8차 방어에 실패해 벨트를 빼앗겼지만, 곧 이를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번은 졌다. 그러나 다시 승리할 것이다. 이것은 스포츠다.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인생에 승리만 있는 건 아니다. 패배는 우리를 더 강하게 한다. 우리는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 예전보다 더 챔피언다운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알도의 코치인 노바 유니아오의 수장 안드레 '데데' 페데르네이라스도 재대결을 원한다면서 두 번 다시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콤바테와 인터뷰에서 "알도가 많이 슬퍼하고 있다. 그는 리턴매치를 원한다"며 "알도는 당시 흥분하지 않았다. 맥그리거의 독설은 어떤 영향도 주지 못했다. 우리는 경기 전 라커룸에서 웃고 있었다. 사고는 한번 일어날 뿐이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없다"고 했다.

알도는 맥그리거와 바로 다시 만나길 원하지만,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13일 UFC 194를 마치고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맥그리거가 라이트급으로 올라간다면 알도와 프랭키 에드가가 페더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고, 맥그리거가 에드가와 싸우려고 한다면 알도는 다른 누군가와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졌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진 조제 알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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