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반 년 전만 해도 파브리시우 베우둠(38, 브라질)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케인 벨라스케즈(33, 미국)에게 밀린다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지난 6월 UFC 188에서 벨라스케즈를 길로틴 초크로 잡고 UFC 헤비급 챔피언이 된 이후, 베우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강력한 레슬링 압박을 견고한 넥 클린치 무에타이 타격과 질척거리는 가드 게임으로 풀어 내는 베우둠이 벨라스케즈의 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이들의 2차전 일정이 나왔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 10일(이하 한국 시간) UFC 스페인어 미디어 'UFC 토탈'과 인터뷰에서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경기는 내년 2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UFC 196 메인이벤트에서 둘은 8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이번엔 챔피언 베우둠이 홍 코너, 도전자 벨라스케즈가 청 코너다. 

베우둠은 자신만만하다. 벨라스케즈를 연파해 남아 있는 의심을 싹 지우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11일 브라질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콤바테(Combate)'와 인터뷰에서 "경기 일자가 잡혀 정말 기쁘다. 브라질에서 싸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다음에 내 나라에서 타이틀전을 가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더니 "코치 하파엘 코데이로는 내가 벨라스케즈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2년 전에 내게 말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말대로 내가 그를 이기고 챔피언이 됐다. 그가 내다본 일이 모두 현실이 됐다는 것이 행복하다. 벨라스케즈를 다시 꺾을 것이다. 이건 자만이 아니라 자신감이다"고 말했다.

슈트박세 아카데미에서 반더레이 실바와 마우리시오 쇼군을 길러 낸 하파엘 코데이로가 타격을 가르치면서 베우둠의 실력은 급상승했다. 2012년 옥타곤에 재입성해 6연승하고 있다. 마이크 루소, 마크 헌트에게 각각 펀치와 니킥으로 KO로 이겼다. 주짓수 실력은 여전히 강력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암바로 잡았다. 그의 자신감 뒤엔 킹스 MMA의 코데이로 코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결의 장소는 멕시코시티가 아닌 라스베이거스다. 벨라스케즈가 1라운드에 헉헉거렸던 고산지대가 아니다. 첫 대결 패배가 고도 탓이었는지 이 대결에서 판가름 난다.

코데이로 코치는 지난 6월 승리 후 "벨라스케즈와 10번 싸워도, 베우둠이 10번 다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어 "고도는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었다"면서 "우리는 체력을 위해 1개월 앞서 멕시코에 도착했지만, 이미 기술적인 훈련이 마무리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두 파이터와 주먹을 섞은 경험이 있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31, 브라질)는 생각이 다르다. 최근 "베우둠이 싸웠던 벨라스케즈가 내가 싸웠던 벨라스케즈는 아니었다. 벨라스케즈는 1라운드에 이미 체력이 바닥났다. 그 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만약 벨라스케즈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나온다면 베우둠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 UFC 188 계체에서 만난 케인 벨라스케즈와 파브리시우 베우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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