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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타임라인 vs 이택근의 녹취록, 첨예한 진실게임 그 전말은

작성일: 2020.12.10 05:1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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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택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이택근의 '팬 사찰 논란'이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9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따르면 이택근은 최근 키움 구단 고위 관계자들 징계 요청서를 KBO에 제출했다. 이택근은 지난 6월 허민 이사회 이장의 '2군 캐치볼 사건' 때 구단이 CCTV를 열람하는 등 팬을 사찰하고 자신에게 팬이 어떻게, 왜 영상을 언론사에 제보했는지 알아보라고 하는 등 부당한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 징계를 요청했다.

6월 허 의장은 2군 구장인 고양국가대표훈련장을 방문해 훈련 후 2군 선수들을 불러 캐치볼을 했다. 당시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한 사람이 방송사에 제보하면서 허 의장은 "구단 선수들의 자신의 야구 놀이에 이용했다"는 '구단 사유화' 비판에 처했다. 당시 구단은 CCTV 열람을 통해 한 팬이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택근의 징계 요청 사실이 보도된 뒤 키움 구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난해 6월부터 이택근과 구단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일자별로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택근은 방송사를 통해 김치현 키움 단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다르다. 키움의 입장문과 이택근의 증거 자료를 비교해봤다.

▲ 키움, "구단이 선수에게 지시할 수 없다, 다른 의도 의심"
키움은 입장문에서 "영상의 촬영위치가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으로 보안상 점검을 위해 CCTV를 확인했다. CCTV는 당 구단 소유로, 2019년 1월, 운영2팀 사무실에서 선수단 여권이 들어있는 캐리어 도난사고가 발생해 향후 도난사고 방지차원에서 CCTV 6대를 구단에서 추가 설치했으며, 해당 CCTV 는 추가 설치된 CCTV"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택근 선수에게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SBS 첫 보도(2019년 6월 20일)이후 6개월이나 지난 후의 일이며 김치현 단장의 개인적인 차원의 궁금증 해소 차원일 뿐이다. 구단과 선수간의 관계는 일방적으로 지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선수에게 구단이 일방적으로 지시할 수 있는 구단은 없다"고 해명했다.

구단은 "선수가 사찰의 증거로 주장하는 김치현 단장의 '언론사 제보 유무와 사유'에 대한 지시는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구단이 프랜차이즈 선수에게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으며, 또한 이미 1년 6개월 이상 지난 이후에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키움은 팬 사찰 논란뿐 아니라 6월 3일 이택근이 윤영삼 논란에 불만을 제기한 것부터 6월 18일 단장과 면담 후 은퇴와 코치직을 요청한 것, 7월 9일 징계 때 받지 못한 연봉을 요구한 것, 8월 6일과 8월 20일 이택근이 내용증명을 보낸 것, 그리고 10월 13일 변호사간 미팅에서 유학비 지원을 요구한 것까지 모두 공개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 고척스카이돔 전경. ⓒ한희재 기자

▲ 이택근, "증거가 있다, 본질은 구단의 팬 사찰이다"
9일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단장은 6월 보도 직후 "네 팬이라는 것에 (허민) 의장님 입장에선 화가 많이 나셨다. '경찰조사 하겠다. 명예훼손이다' 이렇게 나오신다"고 말했다. 이어 11월에는 "그 여자애(팬)가 SBS에 넘겼지 않나. (하송 대표가) 의심하는 것은 B쪽이나 C쪽이다. 혹시 (배후를) 확인해줄 수 있냐고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시는 게 가능하겠냐. 네 개인 팬이니까 충분히 너를 위해서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 입장문에 들어 있는 '단장의 개인적인 차원의 궁금증 해소 차원'이라는 말과는 대치되는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이택근은 "구단이 팬 사찰을 했다는 것 자체가 큰 잘못이다. 구단이 불법으로 프로야구 팬을 사찰한 것이 사실인데 이후에도 몇 번씩 이 내용을 물어보면서 나를 의심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택근은 이어 "다른 내용은 중요한 게 아니다. KBO에 팬 사찰에 대해서만 징계를 요청했다. 구단이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 구단이 잘못을 밝히고 사과하면 징계요청을 철회하고 깨끗하게 물러날 계획도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거짓말을 이어갈 경우 다른 증거들을 밝힐 것이다. KBO에는 이미 증거들을 다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히어로즈로 팀이 바뀐 뒤에도 2010~2011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팀과 함께 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러나 이택근과 키움이 진실게임에 들어가면서 키움 구단은 구단 대표이사, 감독이 부재중인 '경영 이슈'로 곤혹을 겪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번 진흙탕 싸움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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