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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떠난 외야, 아직 섣부른 '박건우 예약'

작성일: 2016.01.12 05: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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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지난해에 보여 준 게 있어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28)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떠나면서 두산 베어스의 외야에 빈자리가 생겼다. 김현수의 공백을 온전히 채울 선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5일 구단 시무식에 참석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력한 후보로 박건우(26)를 언급했다.

박건우는 지난 시즌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이바지한 젊은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동갑내기 정수빈, 허경민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면서 승부처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0월 10일 넥센과 치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연장 10회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4-3 승리를 이끌었고, 10월 29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0-1로 끌려 가던 4회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날렸다.

서울고 시절 공수주를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 주목 받은 박건우는 프로 무대로 옮긴 이후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김현수와 정수빈, 민병헌이 외야를 지켰고, 박건우는 주로 대수비와 대타로 나와 70경기를 뛰었다. 규정 타석은 못 채웠으나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박건우는 정규 시즌 타율 0.342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 시즌 0.279였던 장타율은 0.513까지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눈에 띄게 성장한 박건우를 주목했고, 데뷔 8년 만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김 감독은 "지난해 박건우가 (후보군 가운데) 가장 많이 보여줬지만 아직 다른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뒀다.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이 가장 큰 변수다. 외야수를 영입하면 박건우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은 줄어든다. 국내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했던 김재환을 외야수로 준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제대 선수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상황을 설명하면서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며 "시범경기 때까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호주 시드니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2차 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에서는 다음 달 16일부터 3월 4일까지 머문다. 김태형 감독이 경쟁을 강조한 만큼 박건우는 스프링캠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두산 박건우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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