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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윤여정 골든글로브 후보 불발에 美매체도 "충격과 분노"[종합]

작성일: 2021.02.04 10:53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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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리' 윤여정. 제공|판시네마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미나리'가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는 불발됐다. 미국 현지에선 최고 이변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왔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3일(현지시각), 제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작품상 후보에서는 이미 배제된 바다.

때문에 가슴을 울리는 열연으로 각종 비평가협회상을 휩쓴 윤여정의 여우조연항 후보 지명에 기대가 쏠렸으나 골든글로브 후보 명단에 윤여정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매체들조차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미나리' 출연진은 배우 후보 지명도 받을 만했는데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고, 다른 매체 엔터테인먼트는 "더 큰 충격은 여우조연상 부문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여겨졌던 윤여정이 조디 포스터의 깜짝 지명을 위해 빠졌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T(엔터테인먼트 투나잇)은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최고 이변 중 하나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 불발을 꼽으며 "여우조연상 부문 윤여정에게 정의를"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들은 "골든글로브는 드라마 및 뮤지컬-코미디 부문이 구분돼 있지만 조연상은 구분 없이 레이스를 펼치기에 많은 후보들이 소외된다"며 "올해 가장 끔찍한 누락은 '미나리'의 윤여정이며, 이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미나리' 전체를 다소 지독하게 취급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바로잡힐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미나리'에서 윤여정은 딸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할머니로 분해 따뜻하고도 비범한 연기를 펼쳤다. 선댄스영화제 첫 공개 당시부터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윤여정의 열연은 현재까지 각종 시상식, 비평가협회상 20관왕 수상으로 이어졌다. 버라이어티와 가디언 등은 윤여정을 올해 아카데미상의 여우조연상 1순위 후보에 올리기도 했다.

윤여정을 누락한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부문에는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뉴스 오브 더 우러드'의 헬레나 젱겔, '더 모리타니안'의 조디 포스터,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이 노미네이트 됐다. 다섯명 모두 백인으로, 2008년 독일 출신으로 최근 주목받는 10대 소녀 스타 헬레나 젱겔을 제외하면 모두 할리우드에서 익숙한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다.

지난해 '페어웰'의 아콰피나가 아시아계 여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새 역사를 썼다. 의미있는 기록이지만, 영어 대사가 50%가 되지 않으면 영화의 국적이 미국이라 해도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하는 골든글로브가 얼마나 깐깐하고 보수적인지를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윤여정이 골든글로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과연 아카데미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를까. 사실상 관건은 4일 발표를 앞둔 SAG(미국배우조합)상 후보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평가들의 평가는 높지만 이번이 할리우드 데뷔인 한국 배우 윤여정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는 아카데미 바로미터 SAG 후보 지명은 오스카를 향한 걸음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언어와 인종, 국적의 장벽을 넘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휩쓴 '기생충'의 경우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SAG에서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레이스에 제대로 불을 붙였던 바 있다.

한편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돼 외국어영화상 단 한 부문에만 노미네이트 된 데 대해 미국 내에서도 다시 비판이 일고 있다. '바스타드:나쁜 녀석들' 등 이미 영어 50% 규정을 지키지 않고서도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예가 있어 처음 작품상 배제 방침이 나왔을 때부터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던 상황.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 이후 미국 영화사가 제작하고 미국에서 투자하고, 미국에서 찍어 미국 이민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국적의 영화가 왜 언어적 이유로 외국영화 취급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SNS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리 아이작 정은 미국인 감독이고, 이 영화는 미국에서 촬영됐으며, 미국 회사가 투자했고,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이민자 가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바보처럼 보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인사이더도 '미나리' 아래 'USA'라는 국적이 쓰여있는 점을 들어 "골든글로브가 후보작 명단에 영화의 출신 국가를 써놓으면서 상황은 훨씬 더 웃음거리가 됐다"고 짚었다.

한편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2월 28일 개최된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는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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