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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100 겨냥' 나지완 “오뉴월은 암흑이었다”

작성일: 2016.01.13 14:34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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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박현철 기자] “지난해는 멘탈 자체가 무너졌다고 생각해요. 시범경기도 못 뛰었고 갈비뼈 골절도 있었고, 제가 타율 0.280-20홈런만 했어도 우리 팀이 5강에 올랐을 텐데.”

심신이 모두 힘들었던 2015년을 보내고 한결 가벼운 몸으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통과 기준 시간보다 3분 가량 빨리 골인하며 몸을 잘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015년 시즌 부진으로 일관하며 고개를 숙였던 나지완(31, KIA 타이거즈)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심장으로 2016년 시즌 개막을 기다렸다.

2008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뒤 팀의 오른손 장타자로 공헌했던 나지완은 지난해 116경기 타율 0.253 7홈런 31타점에 그쳤다.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한 최근 KBO 리그에서 나지완은 제 실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2014년 118경기 타율 0.312 19홈런 79타점을 기록했던 나지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 수확 과정에서 적은 출장 기회-팔꿈치 부상 등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고 지난해 부진으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은둔형 운동'으로 10kg 가량을 감량하고 나타난 나지완은 13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선수단 4km 달리기 통과로 체력 테스트를 마쳤다. 체지방도 예년보다 많이 줄었고 달리기에서도 통과 기준인 23분보다 3분 가량 앞선 기록을 보였다. “비 시즌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했다. 탄산 음료를 '중독' 수준으로 좋아했는데 그동안 술은커녕 탄산 음료도 마시지 않았을 정도”라고 밝혔다. 주장 이범호는 “지완이가 혼자 운동을 하고 나타났는데 살이 쏙 빠져서 돌아왔다”고 이야기했다.

“병역 특례 4주 훈련도 다녀왔어요. 정말 욕도 많이 먹었지요. 짧은 훈련병 생활이었지만 저보다 10살 어린 훈련병들과 이야기하며 많이 배웠어요.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한층 성숙해진 계기라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 막판에는 정신과 치료도 받으며 힘들었는데.”

그리고 나지완은 지난 시즌 유독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오뉴월은 암흑이었다”라고 입을 연 그는 “그때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 자체가 나를 향한 욕설처럼 보였다. 올해는 좀 더 성숙한 자세와 플레이로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 '돼지' 이야기도 그만 듣고 싶고”라고 말했다. 나지완은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9경기 타율 0.118(17타수 2안타) 1타점 극도의 부진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동안 나지완은 시즌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를 공언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2008년 데뷔 때 '한 시즌 20홈런'을 이야기하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이라기 보다 신인 선수의 설익은 패기로 비롯된 말. 그러나 이번에는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이 목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체력 테스트를 왜 하는 지 알 것 같아요. 꾸준히 운동하며 몸이 변하니 고질이던 무릎 통증도 없어졌어요. 웨이트트레이닝도 평소보다 많이 하고 근육량도 늘리고. 허리도 4인치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목표로 잡았어요. 제가 원래 이렇게 목표를 이야기하던 선수가 아닌데. 지난해 제 부진의 책임을 김기태 감독님과 박흥식 타격 코치님이 안고 가셨기 때문에 정말 죄송했습니다. 감독님께서 '내년에도 이렇게 하면 기회를 안 준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주전 타자가 아니라 경쟁자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반드시 좋은 팀 성적과 개인 성적으로 팬들께 인정 받고 싶습니다.”

[사진] 나지완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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