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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툰 유력한 이대호, 주전도 가능하다

작성일: 2016.02.04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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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대호(34, 시애틀)가 갖는 현실적인 기대치는 플래툰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에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4일(한국 시간) 이대호와 '1년 인센티브를 포함 최고 400만 달러(약 48억 원)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목표했던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내지는 못했고, 대신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선수단에 합류해 기량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여기까지가 1단계.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는 어떨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시애틀에서 이대호는 1루수 또는 지명타자가 가능하다. 지명타자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 넬슨 크루즈(34, 44홈런)이기 때문에 '노터치'인 반면, 애덤 린드(31)가 지키는 1루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시애틀이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1루수로 쓰기 위해 마이너리그 유망주 3명을 주고 데려온 린드는 지난해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149경기에서 20홈런 타율 0.277를 기록한 수준급 타자다.

외야수 출신이지만 1루 수비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린드가 기록한 UZR/150(150경기에 출전했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수준 선수보다 얼마나 실점을 막아 냈나를 보여 주는 지표)은 4.3으로 리그 1루수 가운데 5번째로 좋았다.

하지만 타석에서 한 가지 약점이 있다. 왼손 타자로서 왼손 투수에게 매우 약하다. 지난해 20홈런 모두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만든 결과다. 통산 오른손 투수 상대 OPS는 0.863지만 왼손 투수 상대 OPS는 0.586에 불과하다.

새로운 1루수가 로빈슨 카노(32), 크루즈, 카일 시거와 함께 중심 타선을 맡아 주기를 원한 시애틀은, 린드의 두 얼굴 때문에 생긴 고민을 이대호 영입으로 해결했다.

이대호는 린드와 정반대로 '왼손 투수 잡는' 오른손 타자다. 직전 4년을 일본 프로 야구에서 보낸 이대호는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이 매 시즌 좋아졌다. 2012년부터 오릭스에서 뛴 2년 동안 차례로 0.792, 0.827던 OPS는 2014년 소프트뱅크로 이적하면서 1.002로 올랐고, 지난해에는 1.239에 이르렀다.

정황상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남긴다면 재계약과 함께 붙박이 주전을 꿰찰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애틀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전체 12번)에서 지명한 DJ 피터슨(23)이 가까운 미래에 주전 1루수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시애틀이 최근 몇 년 동안 유망주 육성(더스틴 애클리, 마이크 주니노 등)에 실패했고 피터슨 역시 성장이 정체돼 있기는 하지만, 야수 팜이 무너진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린드가 새로운 팀 시애틀과에 오래 몸 담을 가능성은 적다. 연봉 800만 달러(약 97억 원)를 받는 린드는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만큼만 활약한다면 해마다 1,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에 장기 계약을 요구할 수 있다.

선발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29)와 2루수 로빈슨 카노(32)에게만 매년 5,000만 달러(약 608억 원)를 지급해야 하는 시애틀이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희박해진다면 린드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

이대호는 나이가 어느 정도 찬 상황이기 때문에 린드보다 적은 금액과 짧은 보장 기간으로 계약이 가능하다. 시애틀이 피터슨의 육성 과정을 살피는 동안 1루를 메우기 안성맞춤이다. 이대호는 활약 여부에 따라 이르면 올 시즌부터 주전 1루수를 꿰찰 가능성이 있다.

[사진] 이대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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