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야구부 인원이 고작 10명…‘외인구단’ 여주IDBC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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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인원은 10명…9일 중앙고전서 전부 출전
-“이제 겨우 시작일 뿐…힘찬 도약 준비하겠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등록 인원은 겨우 10명. 농구부 숫자 이야기가 아니다. 어엿한 전국대회를 뛰는 고교(19세 이하) 야구부 이야기다.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한창인 9일 목동구장. 경기를 준비하던 사령탑이 선수들을 불러모은다. 그런데 이상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분명 투수와 야수들을 모두 집합시켰는데 두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인원이 모였다. 또, 이들을 지휘하는 지도자 역시 감독 한 명뿐이다.
소수 정예가 속한 야구부의 이름은 여주ID베이스볼클럽(여주IDBC). 올해 창단한 여주IDBC는 이번 청룡기를 통해 전국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중앙고와 32강전을 앞두고 만난 유선정(35) 감독은 “어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테다. 그래도 ‘외인구단’ 정신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고 웃었다.
포수 출신인 유 감독은 2006년 황재균, 유재신 등과 함께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이어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6년까지 통산 160경기에서 타율 0.201 27타점 23득점을 기록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경기도 시흥시에서 일반 레슨장을 운영하다가 최근 늘어나는 클럽베이스볼로 관심을 가지게 됐고, 경기도 여주시를 기반으로 한 여주IDBC 창단 사령탑을 맡게 됐다.
아직 규모는 조촐하다. 현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 등록된 선수는 모두 10명. 이름을 모두 나열할 수 있을 정도다. 3학년 김상우와 유지환, 장용하, 2학년 권민수와 김건욱, 김건하, 김재원, 정진우, 1학년 노진우와 신호준이 창단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유 감독은 “선수들의 출신은 다 다르다. 학교 역시 다양하다. 어릴 적부터 엘리트야구를 접한 선수도 있고, 나와 함께 레슨장에서 야구를 시작한 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이지풍 트레이너(43)가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기로 했다. 유 감독과 넥센 시절 맺은 인연이 학생야구로까지 이어졌다.
이날 중앙고를 상대한 여주IDBC는 2회말 2점을 내준 뒤 3회 대거 7점을 허용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결과는 5회 0-10 콜드게임 패배. 뜻깊었던 전국대회 첫 여정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그래도 유 감독은 “3학년들이 올해 졸업하지만, 그래도 1~2학년들이 많은 경험을 쌓고, 또 내년 좋은 신입생들이 들어온다면 야구부다운 틀이 갖춰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짜임새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힘찬 도약을 준비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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