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빠진 자리, 새로운 이가 보인다… 오원석-최민준이 쑥쑥 큰다
작성일: 2021.07.10 08: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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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그것도 시즌 반환점을 돌기도 전이었다. 공백을 메우기 어려워보였다. 이는 지금 성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9일 현재 SSG의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리그 8위다. 리그 평균(4.49)보다 크게 떨어진다. 총 15명의 다른 선수가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은 계속해야 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좌완 오원석(20)과 우완 최민준(22)은 고민에 빠진 SSG에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오원석은 이미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시즌 1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다. 올해 불펜에서 활약하던 최민준은 8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4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버티며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민준 덕에 이겼다”고 했다.
프로 지명을 받은 대다수의 선수들이 그렇듯,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 선발로 좋은 성과를 냈다. 오원석은 야탑고 시절 동기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기량을 가진 좌완이었다. SSG가 2020년 1차 지명권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경남고 시절 역시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다는 호평을 받은 최민준 또한 2018년 SSG의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 개막전에 두 선수는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이 없었다. 힘이 붙었다는 평가와 함께 5선발 경쟁에 합류한 오원석은 그 자리까지는 가지 못했다. 일단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군 제대 후 일단 불펜으로 분류된 최민준은 스프링캠프에서의 좋은 기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 부진으로 고전했다. 손이 말렸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문승원 박종훈이라는 선배들의 부상으로 기회가 왔다. 오원석이 먼저 잡았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손의 감각이 워낙 좋고 투구폼 또한 상대 타자들에게 까다롭다. 계속해서 선발로 돌며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롱릴리프로 활용됐던 최민준은 140㎞대 중반의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꾸준히 선발로 뛴 선수인 만큼 스태미너도 문제가 없다. 예정됐던 두 번의 기회 중 한 번을 잘 넘겼다. 남은 한 번의 등판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면 안착 가능성이 커진다.
구위도 구위지만, 두 선수는 선발투수의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태생이 선발이다. 이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라 장점이 더 빛난다. 오원석이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넘기는 스타일이라면, 최민준은 그냥 씩 웃고 넘기는 스타일이다. 대투수 출신인 김원형 SSG 감독조차 두 어린 투수의 성품에 놀랄 정도다. 어린 나이에 그 정도 대담함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오원석은 마운드에서 템포도 좋고, 긴장도 크게 하지 않는다. 1회부터 자기 페이스대로 볼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최민준은 원래 선발을 한 투수처럼 여유가 있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그런 모습을 원하는 것이다. 못해도 자신감 있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투구 패턴이나 그런 건 둘째 치고 민준이는 어제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기는 하지만, 두 투수의 씩씩한 투구는 김 감독에게도 위안이 된 모양이다.
물론 이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 제법 많다. 후반기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김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의 최대 화두로 ‘후반기 선발진 세팅’을 뽑았다. 일단 5명을 확실하게 정하고, 그 다음 불펜 구상을 짜보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두 선수가 후반기 개막 로테이션에도 버티고 있다면 SSG의 새 이가 그 자체로 자라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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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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