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방법:재차의'의 김용완 감독, 오윤아, 정지소, 엄지원, 연상호 감독. 제공|CJ ENM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신선함으로 호평 받았던 드라마 '방법'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방법:재차의'는 드라마의 세계관을 보다 확장한 여름 오컬트 무비. 시원한 볼거리와 좀비를 연상시키는 색다른 소재, 매력적인 캐릭터의 컴백이 어우러졌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방법:재차의'(감독 김용완,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로 이어지는 여름 한국영화 빅4 가운데 첫 영화가 공개된 셈이다. 

'방법: 재차의'는 2020년 tv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작품.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에 이어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다시 각본을 맡아 기존의 좀비보다 더 세고 빠르고 영리한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원작자로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연상호 감독은 "드라마에서 백소진(정지소)의 사라짐, 근사한 컴백을 생각했다. 멋있는 컴백을 고민하다가 떠오른 것이 '방법:재차의'라고 하는 이야기였다"며 ". 이 이야기가 속도감 있고 빠르고 힘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드라마보다 영화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드라마를 위한 단지 연결고리가 아니라 중요한 변곡점으로서 이 이야기가 좋겠다고 생각했고, 또 영화가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영화와 계기를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어 "예전에는 매체 하나에서 이야기가 완결되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요즘에는 매체를 넘나드는 방식이 늘어난 것 같다"며 "하나의 세계가 드라마나 하나의 이야기 구조로 계속되는 게 아니라 매체를 넘나드며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가 영화가 되고 영화가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어 "'방법'이 혐오사회를 다뤘다면 '방법:재차의'는 위계사회에 대해 생각해봤다. 서류에 도장을 찍는 사람들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을 장르 영화에서 이야기해보자, 그것이 '방법:재차의'의 시작이었다. 그것을 풀어가는 데 어울리는 요괴로 재차의를 시작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소진 귀환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재차 강조하며 드라마 '방법2' 가능성에 대해서는 "임진희 백소진의 관계가 다음 이야기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된 ‘재차의’는 조선 중기 문신 성현이 지은 책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데, 누군가의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살지도 죽지도 못한 시체를 뜻한다. 영화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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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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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이어 영화 메가폰을 잡은 김용완 감독은 "손발이 검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움직이는 시체 재차의가 등장한다. 말도 할 수 있고 운전도 할 수 있다. 좀비와는 다른, 예상과 다른 그림을 뽑아내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완 감독은 "재차의들을 위해 안무와 동작을 많이 연습했다. 100명의 재차의가 달리는 방법을 위해 팔동작과 보폭 등을 많이 연습하고 계산했다. 편집하면서도 소름이 끼쳤다.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저도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차의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카체이싱이었다"며 "연상호 작가가 (시나리오에) 심플하게 써주셨던 부분을 관객들은 롤러코스터 타듯 찍어야 한다고 생각해 찍을 때 흥분되고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 이어 다시 주인공 임진희 역을 맡은 엄지원은 "방법: 재차의'는 재미있는 오락물이다. 드라마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장르였다면 영화는 여름에 맞춘 가족들이 볼 수도 있다. 강시와 '부산행' 좀비가 섞인 미스터리 액션 장르라고 생각한다. 편안한 여름용 여름 영화라는 것이 영화와 드라마 사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엄지원은 이어 "드라마 '방법' 드라마 때부터 비대면 인터뷰를 처음 했던 것 같다. 낯설고 어색했는데 1년반이 지나서도 이렇게 (비대면으로 간담회를) 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여름 텐트폴 시장에 영화를 개봉한다는 것이 이제껏 했던 것과는 다르게 감사하고 특별한 마음이다.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3분30초 크레디트에 담긴 수천명 스태프의 손길을 거친 영화가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법사 백소진 역의 정지소는 "액션이 많아 날렵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체중 감량을 했다"며 "평상시 운동을 자주 안 하는데 멋있게 보이고 싶은 욕심에 헬스장에도 갔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했던 운동을 액션에서 많이 써먹었다"며 "귀신이 나오는 영화나 스릴러물을 많이 찾아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지소는 "드라마에서부터 지원 선배님과 같이 '워맨스'라는 이름으로 언급된 게 나에게 굉장히 영광이고 좋았다"며 "그래서 SNS나 포털사이트에서 '엄지원 정지소 워맨스'를 자주 쳐봤다,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지소는 드라마가 끝나고 그런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재밌는 장면도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선배님과 조금 더 친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조금 더 좋은 것 멋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더라. 선배님과 나의 '워맨스'라는 이름에 맞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영화를 찍을 때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얼굴 오윤아도 이날 함께했다. 그는 "시나리오가 흥미진진했다. 처음 하는 장르물이라 흥미진진했다. 촬영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현장에 가보니 편안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서 감독님과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고 만족해 했다. 앞머리를 붙여 소시오패스 느낌을 더했다는 오윤아는 "많지 않은 분량이라 생각해 임팩트를 더하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작년에 이어 올 여름에도 영화를 가지고 오게 됐다. '방법:재차의'는 온가족이 나들이처럼 극장에 와서 보셔도 여러가지 면에서 큰 걱정이 되지 않는 재미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올 여름 가족끼리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다."(연상호 감독)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서 드라마를 사랑해주실 수 있는 관객도 늘어났으면 좋겟다는 바람도 있다. 이런 시기에 많은 국민들이 극장에 오셔서 재미있게 안전하게 즐기고 소문을 내 주셨으면 좋겠다."(김용완 감독)

다시 마이크를 잡은 원작자 연상호 감독과 연출자 김용완 감독은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오락영화의 미덕을 강조하며 관심을 부탁했다. '방법:재차의'는 코로나19의 여름을 이겨내고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는 오는 7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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