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 나오미가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봉송 최종주자로 나섰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도쿄올림픽의 성대한 개막을 알린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는 ‘테니스 샛별’ 오사카 나오미(24)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이 23일 출발을 알렸다. 이날 신국립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열리면서 전 세계인의 축제가 막을 올렸다.

역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관심을 모은 대목은 성화봉송 최종주자의 얼굴이었다.

개막식 막판까지도 누가 마지막으로 성화를 나를 것이냐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오갔다. 일본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마쓰이 히데키와 오사다하루, 나가시마 시게오 그리고 테니스의 떠오르는 샛별 오사카 나오미 등이 유력후보로 점쳐졌다.

모두 의미를 지닌 이름들이었다. 먼저 마쓰이와 오사다하루, 나가시마는 모두 일본의 국기(國技)인 야구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1993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마쓰이는 2003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이치로 스즈키 등과 함께 일본야구의 세계 진출을 선도했고, 1960~1970년대 요미우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 사다하루와 나가시마는 각각 소프트뱅크 뱅크스 회장과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이사 그리고 요미우리 명예감독 등을 역임하며 일본체육계의 거물로 군림했다.

또, 1997년생으로 최근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사카는 자국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녔다.

지난해 3월 그리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는 이후 일본으로 건너왔지만, 개막 연기로 일본 일대에서 1년을 머물다가 올해 3월 다시 봉송이 시작됐다. 그리고 이날 신국립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마침내 도쿄의 밤을 밝혔다.

성화봉송 마지막 코스는 릴레이로 진행됐다. 유도 전설들을 시작으로 마쓰이와 오 사다하루, 나가시마가 성화를 이어받았고, 일본 크루즈선 감염 당시 현장 의사였던 오하시 히로키와 간호사 기타가와 준코, 그리고 일본 동·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카코 츠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후쿠시마현 지역의 초등학교 선수 6명을 거쳐 오사카가 성화를 넘겨받았다.

그리고 오사카는 성화대로 올라가 마지막으로 불을 붙이고 도쿄올림픽의 개막을 알렸다. 그러자 신국립경기장은 불꽃으로 물들여지며 도쿄의 밤을 수놓았다. 코로나19라는 변수 속에서 어렵게 막을 올린 이번 대회는 8월 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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