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지난 11일 UFC 264 더스틴 포이리에와 3차전에서 왼쪽 정강이가 부러져 TKO패 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는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stress fracture) 사실을 알고도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를 지난 1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64에 출전하게 했을까?

맥그리거는 더스틴 포이리에와 3차전에서 왼쪽 정강이 골절로 TKO패 한 뒤, 지난 16일 SNS 영상으로 '경기 전 피로골절이 있었고 UFC도 이를 보고받은 상태였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경기 전 부상 상태였다. 사람들이 언제 다리가 부러졌는지 궁금해한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물어봐라. UFC에 물어봐라. UFC 담당 의사 데이비슨 박사에게 물어봐라. 그들은 알았다. 옥타곤에 올라가기 전, 이미 (발목 위 정강이에) 피로골절이 있었다. 출전을 취소해야 하는지 논의도 있었다."

화이트 UFC 대표는 확답하지 않았다. 20일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맥그리거의 말이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피로골절'이 아닌 '만성 관절염(chronical arthritis)'을 언급했다.

"맥그리거는 최근 몇 년 전부터 발목에 문제를 안고 있었다. 경기에 나서기 전, 네바다주체육위원회로부터 발목 테이핑이 가능한지 묻곤 했고 허가를 받아 왔다. 그런데 결국 경기할 땐 테이핑을 하지 않더라.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른다. 맥그리거는 발목에 만성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고 답했다.

화이트 대표의 말에 따르면, UFC와 네바다주체육위원회는 맥그리거의 '만성 관절염'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맥그리거의 주장대로 '피로골절'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네바다주체육위원회는 '피로골절'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밥 베넷 전무이사는 "선수가 경기를 뛸 수 있는 온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걸 안다면, 우리는 출전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로골절'은 반복적인 자극으로 발생한 뼈의 미세한 골절을 뜻한다. '만성 관절염'은 오래 진행된 관절의 염증이다.

한편 맥그리거는 옥타곤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포이리에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쳤다. 화이트 대표도 경기 직후 "이대로 끝낼 수 없다"며 4차전 추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선 확신이 사라졌다. 화이트 대표는 "치료에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확실치는 않다. 종합격투기는 거친 바닥이다. 맥그리거는 대단한 업적을 남겼고 돈도 많이 벌었다. 그가 남은 커리어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 코너 맥그리거는 '경기 전 피로골절'을 증명하기 위해 훈련 중 찍었던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이 사진만 보고선 피로골절인지 만성관절염인지 판단하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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