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내내 안타가 없던 호세 바티스타가 탈락 위기의 팀을 구했다.
▲ 도미니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밀어내고 기사회생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도미니카공화국이 살아남았다. 9회 끝내기 승리로 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대회 내내 안타가 하나도 없던 '전직 빅리거' 호세 바티스타의 이번 대회 첫 안타가 경기를 끝내는 역전 적시타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패자부활전에서 이스라엘에 7-6,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 역전 홈런을 맞고 세계랭킹 24위 팀에 지는 참사가 벌어질 뻔했지만 9회 다시 역전했다. 

이스라엘의 드라마가 마지막 9회에 무산됐다. 이스라엘 선발투수 조시 자이드는 불과 이틀 전 한국과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46구를 던졌다. 게다가 그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다. 2018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2019년부터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재활 코디네이터와 투수 분석가를 겸하고 있다.

하루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는데 뜻밖의 호투를 펼쳤다. 무실점 투구까지는 아니었지만, 이틀 전 46구를 던진 투수가 하루만 쉬고 나와 4이닝 2실점이면 성공적인 결과다. 자이드는 1회 시작부터 무사 3루 위기에 몰렸고,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실점했다. 3회에는 실책으로 점수를 빼앗겼다. 이게 전부였다.

이스라엘 타선은 5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스라엘의 강점 상위타순이 아니라 하위 타순이 중심에 있었다. 1사 후 닉 리클스의 실책 출루, 타이 켈리의 볼넷으로 주자가 모였다. 8번타차 미치 글레이저의 동점 적시 2루타, 9번타자 스캇 버챔의 역전 적시타가 나왔다. 정신적 지주 이안 킨슬러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이스라엘이 4-2로 앞서기 시작했다.

▲ 승자에게 축하를. 패자에게 위로를.
도미니카공화국은 차근차근 따라갔다. 6회 동점을 만들고, 7회 헤이슨 구스만의 홈런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도미니카공화국도 불펜이 약점이었다. 호세 디아스가 8회 대니 발렌시아가 2점 홈런을 맞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9회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요한 미세스가 이닝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홈런을 터트리고 포효했다. 다음 타자가 출루하자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다. 

2사 1, 3루에서 베테랑 바티스타가 불리한 볼카운트를 이겨내고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유격수 버챔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역동작에 걸리고 말았다. 이 적시타는 지금까지 9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바티스타의 대회 첫 안타다. 

곧바로 다음 경기가 열린다. 도미니카공화국에는 잠시 숨 돌릴 틈만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4일 낮 12시 미국과 2라운드 패자부활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긴 팀은 한일전 패자와 다시 결승 진출을 놓고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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