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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마가 만든 5시간15분 혈투…KIA도, 롯데도 빗줄기가 두렵다[SPO 광주]

작성일: 2021.08.26 00: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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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빗줄기가 내린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광주, 고봉준 기자
-25일 광주 맞대결 소요시간 5시간15분
-올해 우천취소 KIA 17회, 롯데 14회
-가을 장마 직격탄…후유증 커질까 걱정

[스포티비뉴스=광주, 고봉준 기자] 가을 장마의 위력은 좀처럼 시들 기미가 없다. 유독 빗줄기의 영향을 많이 받은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로선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다.

롯데와 KIA의 맞대결이 열린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를 앞둔 그라운드 위 하늘은 심술 아닌 심술을 부렸다. 언제 장마가 찾아왔냐는 듯이 해가 쨍쨍히 뜨더니, 갑자기 빗줄기를 퍼부을 듯 먹구름을 드리우기도 했다.

플레이볼에는 지장이 없었다. 예정대로 오후 6시30분부터 경기가 진행됐다. 그러나 돌발 변수는 3회말 KIA의 공격 도중 생겼다.

2회 1사 1·2루에서 프레스턴 터커의 중전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간 KIA는 3회 공세를 펼쳤다. 1사 후 김선빈과 김태진의 연속 안타와 최형우의 1루수 땅볼로 2사 2·3루를 만든 뒤 류지혁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터커의 볼넷과 김호령의 중전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나며 롯데 선발투수 최영환을 괴롭힌 KIA. 그런데 이때부터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한승택의 타석을 앞두고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오후 7시31분이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빗방울을 잦아들지 않았다. 30분가량이 지났지만, 빗줄기는 계속 쏟아졌다. 오후 8시가 넘은 시점. 점차 빗방울이 약해졌고, 심판진은 방수포 철수를 지시했다. 그리고 오후 8시40분부터 경기가 재개됨을 알렸다.

예정보다 빠른 오후 8시35분 롯데의 바뀐 투수 나균안이 초구를 던졌다. 1시간4분의 경기 중단을 깨는 투구. 그러나 롯데와 KIA 타선은 경기 중단을 아랑곳하지 않고 매섭게 돌아갔다. 롯데가 4회 이대호의 좌월 솔로홈런과 한동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라붙자 KIA는 곧바로 김선빈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6-3으로 달아났다.

공방전은 계속됐다. 롯데는 5회 이대호와 정훈의 연속 솔로포로 2점을 뽑았고, KIA는 6회 1사 1·3루에서 나온 류지혁의 1루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에도 롯데와 KIA는 치열하게 점수를 주고받았다. 승자는 7-6으로 앞선 7회 3점을 뽑고 11-6 승리를 가져간 KIA였다.

▲ KIA 최형우(가운데)가 25일 광주 롯데전에서 3회말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날 경기가 끝난 시각은 오후 11시45분. 1박2일까지 15분만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롯데는 이날 무려 9명의 투수를 소진했다. 선발투수 다니엘 멩덴이 어렵게 5이닝을 버틴 KIA는 투수 5명으로 출혈을 막았지만, 5시간을 넘게 싸운 후유증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향후 일정도 골칫거리다. 올 시즌 우천취소 횟수는 KIA가 17번, 롯데가 14번이다. KBO리그 1위와 2위 기록. 특히 이달 중순 시작된 가을 장마가 낳은 우천취소는 모두 3차례씩이었다. 간간이 맛보는 우천취소는 달콤하지만, 이처럼 많은 순연은 남은 레이스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빗줄기만 보면 공포가 생겨날 롯데와 KIA의 길고 긴 하루는 이렇게 많은 걱정을 남긴 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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