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보이스', 리얼하다 못해 무시무시…보이스피싱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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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보이스피싱은 공감이야."
한껏 거들먹거리는 악당에 치가 떨리지만, 한편으론 서늘하다. 보이스피싱을 다룬 첫 범죄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는 무시무시하다. 사람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수법에 '만약 나였다면?'을 대입하다보면 식은땀이 난다.
'보이스'는 한 건의 보이스피싱 사기가 어떻게 벌어지는가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대낮에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게 된 서준(변요한)의 아내 미연(원진아)이 타깃이다. 발을 동동 구르며 입금한 수천만 원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한꺼번에 생긴 피해자가 수십에 피해액도 수십 억이지만, 보이스피싱범은 본거지가 해외라 잡기는커녕 닿기조차 만만치 않다. 서준은 빼앗긴 돈을 되찾아 복수하겠다며 중국에 있는 그들의 본부에 잠입한다.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간 설계자 곽프로(김무열)가 그 곳에 있다.
'보이스'는 한국영화가 다룬 적 없던 보이스피싱의 세계를 한 축으로, 또 그것을 쳐부수는 쾌감을 한 축으로 삼은 리얼범죄액션이다. 아는 줄 알았지만 제대로 몰랐던 범죄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맛에 영화적 재미를 얹었다.
김무열이 보이스피싱 사기의 설계자 곽프로 역을 맡았다. 교주같기도, 괴물같기도 한 그가 '리얼 범죄'를 대변한다면, 모든 것을 잃은 전직 경찰 서준 역의 변요한이 '리얼 액션' 담당이다. 혈혈단신 해외 범죄조직에 잠입하는 해결사가 '리얼'과 함께할 수 있는 데는 그의 공이 상당하다. 꾹꾹 눌러 담은 감정에 헌신적인 액션을 더했다. 파이프 하나에 의지해 건물 외벽을 뛰어내리는 스턴트는 물론, 내내 이어지는 크고 작은 액션을 대부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낸 '액션스타' 변요한을 확인할 수 있다. "몸을 던졌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보이스피싱의 세계는 그 자체로 강력한 볼거리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한 번, 범죄자의 시선에서 다시 한 번 보이스피싱을 보여주는데, 무시무시하리만큼 치밀하다. 평범한 사람을 어떻게 농락해 거액을 받아 챙기는지―타깃 선정부터 각본 설계와 연출, 발신번호 조작, 인출과 환치기에 이르는 전문성과 분업이 기막힌다. 아직 그 완벽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이들의 본거지는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그럼에도 손에 잡힐 듯 그려져 몰입도가 상당하다. 김선 김곡 감독은 금융감독원과 사이버범죄 수사팀은 물론 화이트해커까지 자문을 얻어 보이스피싱과 자본주의의 실감나는 지옥도를 그렸다 한다.
정신이 번쩍 든다.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의 영화인 이유가 분명하다.
9월 15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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