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대표팀이 4대륙선수권대회에 도전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8일부터 21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 남녀 싱글 6명 아이스댄스 3팀이 출전한다고 17일 밝혔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1999년 처음 개최됐다. 아시아와 아메리카(북중미,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지역 선수들이 출전해 경쟁한다. 한국은 이 대회를 5번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이 대회가 열렸고 2017년에는 2018년 평창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강원도 강릉에서 개최된다.

여자 싱글은 박소연(19, 단국대 입학 예정)과 최다빈(16, 수리고) 그리고 김나현(16, 과천고)이 출전한다. 박소연은 어느덧 피겨스케이팅 국가 대표 맏언니가 됐다. 지난해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간판 노릇을 했다. 올해 두 번의 ISU 그랑프리 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했지만 각각 9위와 8위에 그쳤다. 지난달 초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렸지만 이달 초 열린 전국동계체전 여자 대학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며 총점 174.38점을 받았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박소연은 총점 163.75점으로 9위에 올랐다. 박소연의 ISU 공인 개인 최고 점수는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받은 176.61점이다. 한동안 국제 대회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던 박소연은 개인 최고 점수에 도전한다.

 최다빈은 이번 대회에서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다. 그동안 주니어 무대에서 활약한 그는 4대륙선수권대회에 이어 다음 달 말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최다빈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초등학생 유망주 3인인 유영(11, 문원초) 임은수(12, 응봉초) 김예림(12, 군포양정초)의 돌풍이 뜨거웠던 올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또한 동계체전에서는 여자부를 통틀어 최고 점수인 178.24점을 받으며 여고부 정상에 올랐다.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가 자신의 첫 시니어 무대인 만큼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경험을 쌓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다빈은 전국동계체전을 마친 뒤 "앞으로 출전하는 대회가 큰 대회이기 때문에 많이 긴장될 것 같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우승 후보는 올해 전미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그레이시 골드(20)와 미야하라 사토코(17) 혼고 리카(20, 이상 일본) 등이다. 골드는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4위에 그쳤다.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 프랑스 에릭 봉파르에서 우승한 그는 그랑프리 파이널 5위에 올랐다.

아사다 마오(26) 이후 일본 여자 싱글 간판으로 떠오른 미야하라는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2위에 오른 그는 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컵 오브 차이나에서 2위에 오른 혼고도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남자 싱글은 이준형(20, 단국대)과 김진서(20, 한국체대 입학 예정)가 출전한다. 김진서는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199.64점으로 15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했던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138.11점을 받았다. 이준형은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18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들은 10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가운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작성한 이는 이규현(2003년 12위)과 이동훈(2004년 12위)이다.

이들 외에 아이스댄스에는 레베카 김-끼릴 미노프(러시아) 조와 이호정-감강인, 민유라-알렉산더(미국) 조가 출전한다.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댄스 출전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시험 무대에 오른다.

한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아이스댄스 쇼트 댄스는 18일, 남자 싱글은 19일 열린다.

[사진1] 박소연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최다빈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3] 이준형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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