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날 퇴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초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1회말이 시작되기 전 퇴장 판정을 받았다. 수베로 감독 개인 2번째 퇴장 판정이자 올해 감독 8번째 퇴장이다.

노시환이 2사 1루에서 루킹 삼진을 당하자 그라운드로 나왔던 수베로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공수교대 상황에서 한화 더그아웃에서 계속 소리가 나자 이영재 주심은 수베로 감독에게 주의를 준 뒤 더그아웃 쪽으로 가 퇴장 판정을 내렸고 한동안 수베로 감독과 설전을 벌였다.

수베로 감독은 다음날인 3일 경기를 앞두고 퇴장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스트라이크 판정 항의가 아니라 피치 로케이션이 어디였는지 물어보러 나갔는데 심판은 그것을 도전이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 끝나고 경기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더그아웃 쪽을 계속 쳐다봐서 왜 쳐다보는지 통역에게 묻고 있었는데 조용히 하라는 '쉿' 제스처와 함께 더그아웃 쪽으로 걸어왔다. 같이 걸어나갔더니 바로 퇴장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흥분을 내려놓고 설명을 이어간 수베로 감독은 "한국의 심판 판정은 굉장히 정확한 편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심판과 선수, 코치, 감독의 상호 존중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심판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야 하는 상황이 아쉽다. 심판의 권위에 대해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것을 처음 KBO리그에 왔을 때도 느꼈는데 어제도 느꼈다. 일방적인 존중보다는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는 심지어 심판이 내 가슴 쪽을 팔꿈치로 밀쳤다. 문제가 생겼을 때 얼굴을 맞대고 말로 싸울 순 있어도 심판이 감독을 때리는 것은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감독이 심판을 밀쳤다면 벌금이 됐을텐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심판 권위를 존중해야 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간 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워했다.

수베로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국 심판 판정은 어느 리그보다도 정확하다. 특히 어제 그 심판(이영재)은 KBO리그에서 가장 정확한 심판 중 한 명이다. 스트라이크, 볼 판정, 세이프-아웃 판정은 톱 레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보다는 선수, 코치들을 대하는 태도가 아쉽다. 예전에는 심판이 왕처럼 군림했지만 지금은 코치나 선수가 나왔을 때 쌍방향 소통의 문이 열려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