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일. ⓒ Milb.com 그레이트 레이크룬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서울고 에이스에서 KBO리그 대신 마이너리그 도전을 택한 유망주 최현일이 소속 팀에서 성장세를 인정받았다. 최현일은 LA 다저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로 선장됐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싱글A 그레이트 레이크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현일을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에, 더블A 털사 드릴러스의 미겔 바르가스를 올해의 마이너리그 타자로 선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최현일은 올 시즌 싱글 A 랜초쿠카몽가 웨이크스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17로 팀내 다승 1위에 오르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지난 8월 하이 싱글A로 승격했다. 지난 8월에는 MLB.com 선정 다저스 유망주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전체 취소로 실전 공백이 길었지만 한국에서 착실하게 준비한 결과를 올해 펼쳤다.  

최현일은 에이전시 리코스포츠를 통해 "(구단)스태프들이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다저스타디움에서 던지는 최현일을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기분이 굉장히 좋은데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에게 주는 상이 다 보니, 내가 그 정도로 잘했나 라는 생각이 들고, 믿기지 않는다"며 얼떨떨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망주가 즐비한 다저스에서 이만큼 인정받았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놀랍기만 하다. 최현일은 "자신은 있었는데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제가 엄청나게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 과정이 어떻게 됐든 결과가 좋게 나왔기 때문에 아주 만족하고 있고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메이저리그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최현일은 현실적으로 봤다. 그는 "예상을 한번 해보자면, 시작은 하이싱글A에서 할 것 같다. 내가 발전하고 올해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즌 중간에는 분명히 한 단계 높은 곳에서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다음을 그렸다.

오프시즌 숙제로는 구속 향상을 꼽았다. 미국에서 야구하면서 늘 아쉬워했던 대목이다. 최현일은 "구속이 조금만 오른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전체적인 힘이나 몸무게를 늘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오기 전에 빨리 미국에 돌아와 따뜻한 날씨에서 운동 할 계획을 하고 있는데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오전 11시는 최현일에게 꿈의 시간이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의 저녁 홈경기가 한국 시간 오전 11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최현일은 "빅리그를 밟는 게 목표이다. TV에서 아침 11시에 다저스타디움에서 공을 던지는 최현일을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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