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에릭 요키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이 상대 전적 우위를 활용하기로 했다. 에릭 요키시를 LG 트윈스가 아닌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맞췄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다음 주 화요일 삼성전을 생각했다. 요키시가 LG 상대로 결과가 좋지 않았고, 삼성 상대로는 괜찮았다. 요키시가 LG 상대로 내용에 비해 승운이 없었다. 그 흐름을 끊어볼 필요도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정확히는 김선기-요키시의 순서를 유지한 채 우천 취소 효과 대신 상대 전적 우위를 택한 것이다. 키움은 이번주 한 차례 우천 취소가 있었고, 정찬헌이 합류하면서 선발진에 여유가 생겼다. 그러면서 요키시의 주2회 등판을 다음으로 미뤘다. 요키시는 5일 삼성전-12일 NC전-17일 삼성전에 등판할 수 있다(키움은 10일 경기가 없다).

요키시는 올해 삼성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 뒤로는 삼성을 만난 적이 없다. LG 상대로는 4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시즌 첫 만남에서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나머지 3경기는 5이닝 2실점(1자책점)-6이닝 무실점-6이닝 3실점으로 견고했다. 그러나 3패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투수의 경기 내용 만큼이나 승패에 주목하는 편이다. 기량을 보여주는 절대적 잣대로 판단하지는 않지만, 승패가 선발투수에게 끼치는 심리적 영향이 작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찬헌의 최근 부진에 대해서도 "직전 3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경기 내용을 떠나 요키시의 LG전 3패 '징크스'를 굳이 다시 확인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요키시는 삼성 상대로 통산 8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12로 강세를 보였다. 마지막 삼성전 패전은 지난해 6월 10일인데, 이때도 6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선전했다. 그 뒤로 3경기(지난해 2경기, 올해 1경기)는 20이닝 5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은 3일 LG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면서 6위에 1.5경기 앞선 5위를 지켰다. 그래도 아직은 5위 안정권으로 보기 어렵다. 키움은 요키시의 등판을 한 번 미루는 대신 상대 전적에서 우위였던 상대, 그리고 5위 경쟁팀과 경기를 모두 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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