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정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올 시즌 처음으로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날, 키움 이정후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스즈키 이치로의 이야기가 담긴 책 한 쪽을 올렸다. 

"타격 부진의 원인은 안타를 칠 수 있는 포인트가 극적으로 늘어난 부작용 때문이라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때리기 어려운 볼인데도 몸은 맞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치기가 어렵다. 그래서 타율이 낮아진 것이기 때문에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힘들 때, 이치로는 반드시 야구가 좋다는 초심으로 돌아간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내가 있다, 그러면 볼을 맞추지 못하는 사실 따위는 사치스러운 고민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정후는 9월에만 67타수 29안타 타율 0.433을 기록하면서 '강백호 천하'에 균열을 일으켰다. 지난달 26일 롯데전 4타수 4안타로 타율을 0.371까지 끌어올리며 9월 MVP 후보에도 올랐다. 

그런데 4타수 4안타 폭발 후에는 잠잠하다. 28일 한화전 4타수 무안타를 시작으로 2일 LG전까지 4경기 16타수 무안타. 출루는 볼넷 1개가 전부일 만큼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왔다. 강백호가 10월 들어 다시 감을 잡으면서 타율 순위도 재역전됐다. 3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강백호가 0.357로 1위, 이정후가 0.356으로 근소한 2위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가 올해 들어 처음 4경기 연속 무안타라는 말에 "이정후는 잘해도 못 해도 기록이 되는 것 같다"면서 "조심스럽지만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라고 생각한다. 몇 경기 안타는 안 나오고 있지만 타격코치와 이런저런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부터라도 잘 풀릴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3일 LG전에서 무안타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김윤식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였지만 일단 연속 무안타 경기는 4경기에서 끊었다. 이치로가 준 해답과 3회 안타, 이정후에게 슬럼프 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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