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내내 험난한 경쟁을 벌였던 김하성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의 강력한 후보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는 허무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샌디에이고의 한가닥 위안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42개의 홈런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홈런왕 등극이 확실시된다. 올해가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이지만, 타티스 주니어는 자신이 가진 거대한 재능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다만 왼 어깨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왼 어깨 탈구로 부상자 명단을 들락날락거렸고, 이에 한때 외야수로 뛰기도 했다. 아무래도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보다는 왼 어깨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티스 주니어가 ‘수술’로 근본적인 해결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현 시점까지 수술이 결정된 건 없다. 오히려 구단은 타티스 주니어에게 계속 유격수를 맡기겠다는 구상이 확고하다. 잘 재활하고 관리하면서 버텨보겠다는 뜻도 읽힌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유격수와 계약을 했다. 그는 계속 유격수를 맡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외야 전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프렐러 단장은 “그것이 지금까지의 우리 계획이고, 그곳에서의 장기적인 이동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의 2022년 내야 구도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3루는 매니 마차도의 자리다.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를 지킨다면, 김하성, 애덤 프레이저, 그리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주전 2루수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으로서는 올해 경쟁 구도와 별반 달라지는 게 없는 셈이다.

프레이저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고 내년 시즌 이후에나 FA 자격을 얻는다. 크로넨워스는 서비스 타임이 넉넉하게 남아있다. 만약 주전 1루수 에릭 호스머가 오프시즌 중 팀을 떠나게 된다면 크로넨워스가 1루로 갈 수 있지만, 연봉도 비싸고 올해 활약도 썩 좋지 않았던 호스머를 원할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렇게 될 경우, 김하성이 주전 2루수를 차지하지 않는 이상 올해처럼 3루와 유격수, 그리고 2루수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올해도 그런 구도 속에서 들쭉날쭉한 플레잉타임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하성이다. 경질설이 나도는 제이스 팅글러 감독을 대신해 누가 지휘봉을 잡을지는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어려운 경쟁이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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