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은 올 시즌 팀의 중심타자 기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황대인은 올해 63경기에 나와 204타수 49안타(9홈런) 32타점 19득점 타율 0.240 장타율 0.402를 기록했다. 3일 한화와 경기에서도 4번타자 1루수로 나서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2015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황대인은 지난해까지 통산 101경기(40경기 선발)에 뛰었는데 4번타자로 출장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선발출장한 53경기 중 21경기에 4번타자로 나섰다.

최형우와 나지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팀의 중심축이 가벼워지자 장타 잠재력이 있는 황대인에게 본격적으로 기회가 간 것. 두 명의 베테랑의 자리를 언젠가는 그가 대신해야 한다.

아직 앞으로 갈 길은 멀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최근 황대인에 대해 "홈런을 위한 스윙이 아니라, 간결한 스윙으로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더 만들어야 타율과 출루율에서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황대인도 윌리엄스 감독의 말을 귀에 새기고 있다. 3일 경기 후 만난 황대인은 "최형우는 나가면 안타를 치려고 하는데 너는 홈런을 치려고 한다. 400타석 나가서 30홈런 치면 나머지 370타석은 어떻게 쳐야 하냐고 하셨다"며 다양한 타구를 꾸준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이 말한 최형우는 황대인의 살아있는 '교보재'다. KBO리그 최고의 중심타자로 꾸준히 자리매김해왔고 올해 망막 질환 등 예기치 못한 부상에도 팀 홈런 꼴찌 KIA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홈런(11개)을 기록 중이다. 최형우가 보이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습이 모두 황대인에게는 공부가 된다.

황대인은 "최형우 선배는 투수마다 폼도 달라지고 타이밍 잡는 것도 달라지는 게 보이더라. 나는 솔직히 아직 그런 것까진 잘 못하겠더라.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황대인은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을 때부터 미래의 4번타자라는 기대를 귀에 못박히게 들었을 터. 그는 이제야 그 기대에 대한 부담과 긴장을 털고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멘탈도 한층 탄탄해진 황대인이 훌륭한 '롤모델'을 보며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더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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