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갈길 바쁜 두산 베어스이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팀간 시즌 14차전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최하위 한화는 시즌 성적 46승71패10무를 기록했고, 4위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성적 60승56패5무를 기록했다. 

두 팀은 지난달 26일 잠실에서 충돌한 이후 첫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두산은 투수가 세트 포지션 자세를 취할 때 한화 쪽에 소음을 낸다고 항의했고, 한화는 '그저 파이팅을 외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강석천 두산 수석 코치가 "베네수엘라에 가서 야구를 하라"는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강 코치는 이날 경기에 앞서 수베로 감독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강 코치는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오해가 생겼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고, 수베로 감독은 "불필요한 오해로 확대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은 두 팀 다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한화 타선에서는 4번타자 노시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노시환은 동점포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 1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5번타자로 나선 페레즈 역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 1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발투수 장민재가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불펜진이 버텼다. 배동현(2이닝)-송윤준(⅓이닝)-김종수(⅓이닝)-윤대경(1이닝 2실점)-강재민(1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배동현은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 동점포를 터트린 한화 이글스 노시환 ⓒ 연합뉴스
시작부터 장민재가 일격을 당했다. 0-0으로 맞선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정수빈의 시즌 2호포. 1회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4호이자 KBO리그 통산 282호, 정수빈 개인 2호 기록이었다. 

노시환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2회말 선두타자로 좌월 홈런을 날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상대 선발투수 곽빈은 1회말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깔끔하게 돌려세운 뒤라 더 큰 내상을 안긴 한 방이었다. 

노시환의 홈런 여파는 3회말까지 이어졌다. 곽빈은 3회말 2사 1루에서 노시환과 페레즈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태연이 기세를 이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1로 경기를 뒤집는 데 기여했다. 

5회말에는 페레즈가 홈런포를 가동했다. 2사 후 왼쪽 담장 너머로 시즌 4번째 아치를 그렸다. 높게 들어온 곽빈의 포크볼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6회말 1사 3루 기회에서는 이원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4-1로 달아났다. 

두산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8회초 양석환과 박계범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쳐 4-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두산 선발투수 곽빈은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5볼넷 3실점에 그치며 시즌 7패(4승)째를 떠안았다. 선발 3연승 행진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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