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봉준 기자] 예상대로,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조심스러움이 묻어나왔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와 달리 시간이 갈수록 야구계의 관심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던 양현종(33)이 돌아왔다.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양현종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후련함과 아쉬움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2007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줄곧 한 둥지에서만 뛰며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성장한 양현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도전을 택했다.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고, 텍사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아쉬운 시즌이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해보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반반씩 있었더라. 한국을 떠날 때부터 도전하는 마음이었다.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며 미국에서의 1년을 되돌아봤다.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 양현종은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KBO리그 복귀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물론 이는 올 시즌이 모두 종료된 뒤의 일이다.

양현종 역시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FA 계약을 놓고 이날 집중 질문을 받은 양현종은 “아직 KBO리그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계약과 관련해선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국내 구단 관계자들께도 조심스럽다. 내가 지장을 드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의 뜻과 달리 야구계의 시선은 FA 양현종의 다음 스텝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올겨울에는 김현수와 나성범, 손아섭, 김재환, 박건우 등 외야수 FA가 대거 나오는 상황이라 투수 FA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양현종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양현종의 몸값이다. 두 번째 FA가 되는 양현종은 B등급으로 분류된다. 만약 KIA가 아닌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보상 규정은 지난해 연봉(23억 원)의 100%와 보상선수 1명 혹은 지난해 연봉의 200%다. KIA가 보상금만 받길 원한다면, 이적료만 46억 원이 발생한다. 현실적으로 KIA 잔류로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일단 양현종은 KIA와 교감을 나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대신 “평소 친하게 지냈던 선수들 드리고 직원들과는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FA 최대어였던 양현종의 귀국으로 올겨울 이적시장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조금 더 일찍 열리게 됐다. 아직 페넌트레이스는 한창이지만, 각 구단의 주판알은 이미 튕겨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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