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보어(왼쪽)와 로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여러 가지를 봐야 한다”

류지현 LG 감독은 5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2군에 내려가 있는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의 1군 콜업 시점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로베르토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보어는 1군에서의 타격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9월 23일에 말소됐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류 감독은 보어의 복귀 조건으로 “여러 가지를 봐야 한다”면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우선 현재 1군의 엔트리 운영 상황이다. 두 번째는 역시 보어의 타격 컨디션이다. 두 가지가 모두 맞아 떨어져야 콜업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 급하게 보어를 올렸다가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는 듯했다.

보어는 1군 32경기 100타수에서 타율 0.170에 그쳤다. 번뜩이는 파워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방망이에 잘 맞는 공이 많지 않았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545, 득점권 타율은 0.160에 불과했다. 1루 수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차라리 국내 선수를 쓰는 게 나은 수준이었다.

LG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건 역시 타격 문제가 크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 결국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기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LG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보어가 문제점을 해결하고, 팀에 공헌할 수 있는 타격이 됐을 때 올린다는 심산이다. 5일부터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뛰기 시작한 보어가 언제쯤 그 확신을 줄지는 알 수 없다.

반대편 더그아웃도 같은 문제가 있다. 장수 외국인 선수인 제이미 로맥(35)이 역시 2군에 있다. 2군에 내려간 사유는 약간의 목 근육 통증이지만, 타격 부진과도 연관이 없지는 않다. 로맥은 9월 24일 2군으로 내려간 뒤 퓨처스리그 2경기에 나가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퓨처스리그 경기 결과를 중시하지 않았다면 바로 1군에 콜업됐겠지만, 아직 소식은 없다. 

퓨처스리그에서의 타격감도 썩 좋지는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 역시 며칠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5년 연속 20홈런 이상, 통산 155홈런을 때린 로맥은 지난해 후반기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재계약했다. 올해도 전반기 부진 당시 그런 그림을 기대한 관계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로맥은 후반기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로맥은 104경기에서 타율 0.229에 머물고 있다. 타점도 58타점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이 안 되고 있다. 마운드가 힘겨운 SSG는 현재 방망이로 이겨야 할 팀이다. 정상적인 로맥의 복귀가 절실한 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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