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인태가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넘어가라, 넘어가라 하면서 뛰었죠."

단 한 타석으로 3연패 기로에 서 있던 팀을 구했다. 두산 베어스 김인태(27)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쳤다. 김인태는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1-3으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 박계범 타석에 대타로 들어섰다. 김인태는 상대 마무리 투수 강재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두산은 4-3으로 역전승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만한 타구는 아니었다. 한화 우익수 김태연도 담장 앞까지 끝까지 쫓아가 봤는데,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로 관중 입장이 안 되는 홈구장 대신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두산 팬들은 열광했다. 

김인태는 "(타구의) 거리를 봤을 때 확신이 든 거리는 아니었다. 각도가 넘어갈 수도 있겠다 싶은 각도긴 했는데, '넘어가라, 넘어가라' 하면서 뛰었다. 마침 넘어가더라"라고 답하며 웃었다. 

팀 연패를 끊어서 더더욱 기분 좋았다. 김인태는 "팀이 연패가 길어지면 어렵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하면 팀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중요한 상황에 나가서 쳤는데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강재민은 올 시즌 53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피홈런이 단 하나도 없는 투수였다. 그런데 54번째 등판 경기에서 김인태에게 올해 첫 홈런을 허용했다. 

김인태는 "마무리 투수고, 좋은 불펜 투수라고 생각해서 내 나름대로 친다고 했다. 근래에 타이밍이 계속 늦고 있었다. 빠른 공에 대처하면서 치려고 했던 게 운이 좋아서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석에 섰을 때는 이정훈 타격 코치의 "준비"라는 외침을 듣고 집중했다. 김인태는 "코치님께서 어떤 타석에서든 투수를 상대하기 전에 타자들이 준비가 잘돼 있어야 좋은 타구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항상 이야기하신다. 오늘(6일)도 소리를 막 지르시더라(웃음). 들리는 말은 '준비'밖에 없었는데, 칠 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두산은 9월 성적 16승8패3무로 1위에 오르며 시즌 성적 7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0월에도 3승2패로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김인태는 최근 팀 분위기와 관련해 "많이 이겨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신기하다. 가을이 되니까 잘하는 게 신기하다"며 두산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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