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피곤하네요."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은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이기면 정규시즌 4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3-4로 역전패했다.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SSG와 4위 쟁탈전을 펼쳐야 한다. 

두산은 29일 현재 69승65패8무로 4위다. 전반기 75경기에서 36승39패 승률 0.480으로 7위에 머물렀는데, 후반기 67경기에서 33승26패8무 승률 0.559로 1위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저력이 엿보이는 반전 성적이었다. 

김 감독은 후반기를 되돌아보며 "정신없이 지나갔다. 9월에 굉장히 좋을 때(9월 성적 16승8패3무) 바짝 그래도 치고 올라간 게 마지막에 순위 싸움가지 하게 된 것 같다. 선수들 부상도 있었고, 부상이 있는 팀은 항상 운영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후반기에 선수들이 조금 힘을 내줘서 그나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2경기가 남았는데, 끝가지 온 만큼 어떻게든 잡아서 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김 감독 부임 후 정규시즌 2015년 3위, 2016년 1위, 2017년 2위, 2018년 1위, 2019년 1위, 2020년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해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2015, 2016, 2019년)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탈락 여부를 두고 시즌 마지막까지 싸운 건 올해가 처음이다. 

김 감독은 "항상 6시즌 한국시리즈에 갔다고 해도 나한테는 지나간 일이다. 나한테는 지금 이루어지는 상황, 이 상황을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올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만 생각한다. 올해는 외부에서 온 선수들(양석환, 박계범, 강승호 등)이 어느 정도 팀에 소속돼서 조합이 돼야 하는 상황이었다. 첫 번째는 성적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본다. '예전에는 잘 살았는데' 이럴 순 없으니까. 현재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두산은 시즌 마지막까지 부상 악재와 씨름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왼쪽 어깨 피로)와 워커 로켓(팔꿈치 수술)이 현재 이탈했다. 미란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합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고, 로켓은 시즌을 접었다. 

원투펀치 이탈 여파로 순위 싸움이 걸린 29일 광주 KIA전과 30일 대전 한화전 모두 불펜 데이로 치른다. 29일 선발투수는 김명신이다. 김명신은 50~60구 투구를 예정하고 있다. 30일 선발투수는 이날 불펜 운용 상황을 봐서 결정된다. 

두산은 4위가 걸린 마지막 2연전에서 후반기 1위팀의 저력을 끝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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