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주전 유격수 오지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LG 트윈스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1로 이기며 선두권 역전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LG 선수들은 마음껏 웃을 수는 없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31)의 부상 때문이었다.

오지환은 4-1로 앞선 8회말 수비 도중 예기치 않은 부상을 입었다. 2사 후 김민수의 깊숙한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언뜻 보기에도 작은 부상은 아니었다. 오지환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LG 트레이너진의 부축을 받고서야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LG 관계자는 “오지환은 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일단 LG는 여기에서 3루수 구본혁을 유격수로 돌리고, 문보경을 새로 3루수로 투입했다. 그리고 4-1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LG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공동 1위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kt 위즈를 0.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제 30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전 결과를 따라 마지막 순위가 결정된다.

그러나 핵심 변수가 생겼다. 오지환의 부상이다. 오지환이 유격수로 나오느냐 나오지 못하느냐는 전력의 중요한 요소다. 하물며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최종전에선 그 존재감이 더욱 커진다. 이미 진출이 확정된 가을야구 역시 걱정이다.

오지환은 이날 LG전에서 4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2009년 데뷔 후 첫 4번 출격. 비록 타석에선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지만, 유격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며 LG 마운드를 도왔다.

일단 기적의 발판을 마련한 LG는 30일 같은 곳에서 롯데와 올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LG 마운드는 케이시 켈리가 지키고, 롯데는 박세웅이 선봉장을 맡는다.

경우의 수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다. 일단 LG는 비기거나 패하면 3위가 확정된다. 대신 승리를 거두면 삼성과 kt의 패배를 기다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한쪽이라도 패하면 2위, 둘 모두 지면 우승까지 가능하다. 오지환의 건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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