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이의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는 36년 만에 신인왕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차기 좌완 에이스 이의리(19)가 구단 역대 2번째 신인왕에 도전한다.

타이거즈는 해태 시절인 1985년 처음이자 마지막 신인왕을 배출했다. 이순철은 그해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369타수 112안타), 12홈런, 31도루, 50타점, 67득점으로 활약했다. 타율 8위, 득점 1위, 도루 3위에 올랐다. 이순철은 221표 가운데 120표를 받으며 그해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이의리는 36년 만에 타이거즈에 신인왕 트로피를 안길 유력 후보로 꼽힌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이의리를 지켜본 다른 구단 감독들마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같지 않다"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보일 정도였다.

이의리는 올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4승5패, 94⅔이닝, 93탈삼진,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여름에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발탁돼 한국 야구를 이끌 차기 좌완 에이스로 불리기도 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의리의 멘탈을 199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인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비교하며 크게 칭찬했다. 신인인데도 침착하게 자기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을 줄 아는 강심장을 높이 샀다. 

시즌 막바지 손톱이 깨지고, 발목 인대가 손상되고, 손에 물집이 잡히는 등 잔 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경기 수는 기대보다 적었으나 신인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신인 투수 가운에 이닝 부문 1위다. KIA 동료 윤중현(26)이 82⅔이닝으로 2위다. 윤중현은 2018년 2차 9라운드 출신이지만, 올해 1군에 데뷔해 신인 요건을 갖췄다. 이의리는 50이닝 이상 투구한 신인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다. 2위는 3.92를 기록한 윤중현이다.

현재 이의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는 롯데 최준용(20)이 꼽힌다. 2020년 1차지명 출신인 최준용은 지난해 1군에 데뷔했으나 29⅔이닝을 투구했다. 2021년 시즌 전까지 누적 기록 30이닝 이내 조건을 충족한다. 최준용은 올해 43경기에 등판해 4승2패, 1세이브, 19홀드, 46⅓이닝, 평균자책점 2.72로 활약했다. 

KBO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올해 MVP와 신인상을 선정하는 투표를 진행한다. 신인상은 1위부터 3위까지 순위를 정해 투표하고, 1위는 5점, 2위는 3점, 3위는 1점을 얻는다. 선수 별로 받은 점수를 합산해 최고점을 얻은 선수가 신인왕의 영광을 누린다. 수상자는 다음 달 29일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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