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오른쪽)가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초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운데)의 태그를 피해 2루로 들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누가 승운을 잡느냐만이 남았다.

KBO리그 우승 경쟁이 결국 마지막까지 오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나란히 공동선두(75승9무59패)를 달리는 가운데 3위(72승14무57패) LG 트윈스가 둘을 0.5경기 차이로 쫓아오면서 최종 순위는 30일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운명의 맞대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린다. 삼성이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하고, kt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만난다. 그리고 LG가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가장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곳은 인천이다. 우승을 위해서 kt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가운데 SSG 역시 가을야구 진출 확정을 위해서 kt를 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창원과 사직이다. NC와 롯데는 이미 포스트시즌행이 좌절됐다.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NC는 7위 롯데는 8위가 확정된 상황이다.

그러면서 NC와 롯데는 다소 난처한 처지가 됐다.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된 만큼 주전들 일부를 쉬게 하고 그간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을 투입하고는 싶지만, 이는 혹시 모를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리한 경기 운영을 하기도 어려운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NC와 롯데는 29일 삼성과 롯데를 상대했다. 삼성과 LG의 경기력만큼 둘의 대응 방법이 관심을 모은 상황. 일단 NC와 롯데는 최대한의 전력을 다하며 일각의 우려를 씻어냈다.

먼저 NC는 시종일관 삼성을 압도하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1-0으로 앞선 4회말 양의지가 백정현을 상대로 올 시즌 30호 홈런인 솔로포를 때려냈고, 3-1로 앞선 9회에는 마무리 이용찬까지 투입해 뒷문을 잠갔다. 특히 이용찬의 경우 27일부터 사흘 내리 마운드를 밟는 3연투였지만, NC 벤치는 주저 없이 마무리 카드를 꺼냈다.

▲ NC 양의지가 29일 창원 삼성전에서 4회말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웃으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결과는 패했지만, 롯데 역시 최선을 다한 하루였다. 이대호와 안치홍, 정훈이 가벼운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선 제외됐지만, 이들 모두 경기 중반 이후 대타로 출격해 상대에게 압박을 가했다.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고 5회까지 102구를 던지며 1실점 호투했다.

이제 NC와 롯데는 30일 최종전을 치른다. 상대는 전날과 같다. NC는 웨스 파슨스의 5승 달성을 위해, 롯데는 박세웅의 10승 수확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하루. 결국 전날 경기처럼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할 공산이 크다.

이번 2연전을 앞두고 NC 이동욱 감독은 “밀어주기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롯데 래리 서튼 감독 역시 “마지막까지 목표는 승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롯데가 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가을야구 진출은 무산됐지만, 일부러 봐주기를 할 여유는 없는 NC와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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