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오른쪽)가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초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낸 뒤 상대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운데)의 태그를 피해 2루로 들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마지막 희망을 안고 있는 LG 트윈스와 최종전을 벌이는 롯데 자이언츠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며 사실상의 총력전을 예고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와 맞대결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승리에만 집중하겠다. 상대 상황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하루다. 3위 LG는 이날 승리를 거두면 실낱같은 선두권 뒤집기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공동선두 삼성 라이온즈나 kt 위즈 중 하나라도 패하면 2위로 올라설 수 있고, 둘 모두 지면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 가능하다.

반면 롯데의 상황은 다르다. 이미 가을야구 진출은 무산됐고, 8위가 확정됐다. 그러나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치르는 경기인 만큼 전력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서튼 감독은 “오늘 모든 선수들이 대기한다. 불펜에선 공을 던지고 싶어 하는 투수들이 많다. 야수 역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사직구장이 매진된다고 들었다”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는 전준우(좌익수)~손아섭(우익수)~이대호(1루수)~안치홍(지명타자)~한동희(3루수)~딕슨 마차도(유격수)~김민수(2루수)~안중열(포수)~신용수(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훈만 선발에서 빠졌고, 나머지는 현재 베스트 라인업이다. 마운드는 박세웅이 지킨다.

한편 롯데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지만, 젊은 선수들을 발굴했다는 수확도 있었다.

5월 허문회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은 “기분이 좋다. 5개월 전과 비교해봤을 때, 많은 성장이 있었다. 정체성도 생겼다”면서 “분명히 많은 데이터가 롯데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로 나오지 않는 성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서튼 감독은 부산에서 머물며 마무리훈련과 비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가족들이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는 다음달 20일 넘어간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