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시절의 앙헬 산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앙헬 산체스(32·요미우리)는 KBO리그에서의 2년 동안 위력적인 파이어볼러로 명성을 떨쳤다. 첫 해인 2018년에는 기대만 못했지만, 적응을 마친 2년차는 달랐다.

산체스는 2019년 28경기에서 165이닝을 던지며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했다. 리그 최정상급 성적이었다. 언제든지 150㎞를 던질 수 있는 어깨에 포크볼까지 장착하며 힘을 냈다. 

그런 산체스는 당시 SK의 재계약 제안을 물리치고 일본프로야구를 택했다.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의 돈다발에 SK도 당할 재간이 없었다. 

구체적인 계약이 조건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건 아니었지만, 일본 언론들은 산체스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연간 연봉 3억4000만 엔(약 35억 원)의 후한 조건이었다. 

사실 아무리 일본구단이 돈이 많다고 해도 1년차부터 3억4000만 엔을 주는 선수는 많지 않다. 여기에 2년 계약이었다. 요미우리의 신뢰가 드러난 대목이다.

그러나 그런 산체스가 사라졌다. 이렇다 할 보도도 없이 거의 잠적 수준이다. 지난 해에는 어깨 쪽에 부상이 있어 2달 가까이를 쉬면서도 8승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간혹 마운드에서의 성격을 두고 코칭스태프의 쓴소리가 나오기는 했지만 확실한 1군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14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68에 머무른 채 2군으로 떠났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산체스의 마지막 등판은 7월 13일 야쿠르트전이다. 당시 2이닝 4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즉, 후반기에는 아예 등판하지 못한 셈이다. 

최근에는 피닉스리그 소식조차 들리지 않는다. 저조한 성적과 더불어 연봉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인다. 

올 시즌 요미우리의 저조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산체스를 비롯한 선발투수들이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일본 언론들의 날선 비판이 판을 친다. 산체스에 거금을 투자한 요미우리의 속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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