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에서 화려한 반전을 만들어 낸 쓰쓰고 요시토모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쓰쓰고 요시토모(30·피츠버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토종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그 기량과 힘을 인정 받아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1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선수 보는 눈이 좋은 탬파베이의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몰렸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손절’도 빨랐다. 쓰쓰고는 지난해 51경기에서 타율 0.197에 머물렀다. 올해도 탬파베이에서 뛴 26경기에서 타율 0.167에 머물렀다. 탬파베이는 더 기다리지 않았다. 곧바로 방출하며 인연을 정리했다.

LA 다저스의 부름을 받았지만 다저스도 성공의 땅은 아니었다. 좌타 대타로 잠시 뛰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리고 얼마 후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다. 두 번이나 방출을 맛봤다. 일본야구의 전설인 장훈 씨는 “일본 망신 시키지 말고 돌아오라”고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행선지인 피츠버그에서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피츠버그도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건 아니었다. 연봉 부담도 없었다. 그런데 쓰쓰고는 피츠버그에서 43경기에 나가 타율 0.268, 8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3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이제는 재계약 대상자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30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쓰쓰고와 재계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미 그의 캠프와 대화를 나눴다”고 공개했다.

피츠버그는 내년 우승을 위해 달릴 팀은 아니다. 2~3년 뒤를 바라보는 팀이다. 그 2~3년 동안 팀을 지킬 선수가 필요하다. 쓰쓰고는 비싼 선수가 아니고, 적절하게 써먹을 수 있는 기량과 나이의 선수다. 올해 활약상 정도를 내년에 이어 갈 수 있다면 대박이다. 

콜린 모란은 부상이 잦고, 벤 가멜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게다가 현재 2022년부터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면 쓰쓰고는 쓸 곳이 더 많아진다. 

피츠버그는 페이롤에도 여유가 있다. 2022년에 계약이 보장된 선수가 놀랍게도 아무도 없다. 연봉조정자격을 갖춘 선수 11명이 있지만, 이들의 연봉을 합쳐도 3000만 달러가 채 안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쩌면 쓰쓰고가 팀을 대표하는 고액 연봉자(?)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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